빈곤의 가격 - 원자재 시장은 어떻게 우리의 세계를 흔들었는가
루퍼트 러셀 지음, 윤종은 옮김 / 책세상 / 2023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경제학에서 중요한 개념중 하나는  교환 가치, 즉 가격입니다. 마치 가격은 공기와도 같습니다. 가격이라는 것은 인간의 발명품 중 하나이지만 가격은 인간 삶 속 깊은 곳에서 많은 교환을 매개하며 작동합니다. 가격은 세상의 많은 것들을 포괄하며 세계가 움직일 수 있도록 조정하는 거대한 장치일 수 있습니다. 가격은 눈에 보이지 않는 수많은 생산자와 구매자의 협상의 결과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협상은 언제나 합리적이고 정의롭지만은 않습니다. 


“빈곤의 가격 (루퍼트 러셀 著, 윤종은 譯, 책세상, 원제 : Price Wars: How the Commodities Markets Made Our Chaotic World)”을 읽었습니다. 


경제는 안정성을 기반으로 동작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무래도 보수적일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가격은 항상 안정성을 담보하지 않습니다. 저자는 이를 나비의 날개짓에 비유합니다. 이 날개짓은 연쇄 위기를 촉발하는 방아쇠가 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 10여년 간 원자재 시장에 많은 가격 충격이 있었고, 이는 세상에 혼돈을 가져왔을 뿐만 아니라 우리 삶에 깊고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저자는 지난 수 세기 동안 존재해 온 원자재 시장이 현대에 들어와 더욱 더 영향력이 커지고 복잡해지면서 오늘날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을 형성하고 있다고 이야기합니다.이 책에서 핵심적으로 다루고 있는 부분은 바로 상품과 서비스가 생산되고 소비되는 실물 경제와 돈과 자산이 거래되는 금융 경제 사이의 관계에 관한 것입니다. 저자는 이러한 관계가 석유, 금, 밀과 같은 원자재 가격에 투자자들이 투기할 수 있는 원자재 시장의 부상으로 인해 더욱 악화되었다고 주장합니다. 


이러한 시장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규모와 복잡성이 커졌고, 이제는 세계 경제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소수의 대형 플레이어가 지배하고 있습니다. 초기 원자재 시장은 종종 혼란스럽고 조작하기 쉬웠으며, 거래자들이 가격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온갖 속임수를 사용했다고 지적합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상품 시장은 사기를 방지하고 투명성을 보장하기 위해 고안된 규칙과 제도를 통해 더욱 조직화되고 규제를 받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현대에 들어오면서 시작된 금융 시장 규제 완화는 투자자들이 새로운 수익 창출 방법을 모색하면서 상품 시장의 부상을 위한 길을 열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석유, 금, 식량을 포함한 다양한 원자재를 조사하고 이러한 원자재 가격이 지정학적 사건, 금융 투기, 환경적 요인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어떻게 영향을 받았는지 저자는 여러 증거를 바탕으로 논리를 전개해 나갑니다. 또한 저자는 원자재 시장이 2008년 금융 위기와 2007~08년의 식량 가격 위기를 비롯한 여러 글로벌 위기에 기여했다고 이야기하며 두 위기 모두 금융 투기가 물가를 상승시키고 글로벌 경제의 불안정성을 야기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주장합니다. 또한 기업들이 장기적인 결과를 고려하지 않고 천연자원을 채굴하고 개발하려 하기 때문에 원자재 시장이 환경 파괴에 기여했다고도 지적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는 원자재 시장이 세계 경제의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는 점도 인정합니다. 러셀은 상품 시장이 자원을 보다 효율적으로 배분하고 생산자가 상품 구매자를 찾고 투자자가 수익성 있는 기회를 찾을 수 있도록 도왔다고 말합니다. 또한 상품 시장이 이전에는 고립되거나 소외되었던 세계 곳곳으로 경제 성장과 발전을 확산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고 언급합니다. 


이 책은 글로벌 경제에서  원자재 시장의 역할을 포괄적으로 다루면서  들여다 보면서 가격이 어떻게 결정되고 우리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이해를 도와주는 책입니다. 특히 글로벌 경제의 작동 원리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빈곤의가격 #원자재시장 #국제정치 #가격전쟁 #루퍼트러셀 #윤종은 #책세상 #책과콩나무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