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러스트
에르난 디아스 지음, 강동혁 옮김 / 문학동네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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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러스트 (에르난 디아스 著, 강동혁 譯, 문학동네, 원제 : Trust)”를 읽었습니다. 






작가인 에르난 디아스 (Hernan Diaz)는 데뷔작이라 할 수 있는 “In the Distance“으로 퓰리처상과 펜포크너상 쇼트리스트에 오르기도 한 작가인데 이번에 읽은 “Trust”는 두 번째로 발표한 장편소설입니다.  특히 이번 소설은 월스트리트에서 거대한 부와 권력을 쌓은 부부의 삶을 따라가면서 소설, 일기, 자서전, 회고록 등 다양한 형태의 진술들이 등장하는데, 이와 같이 변화무쌍한 구조를 채택함으로써 독자가 등장인물들의 복잡한 관계성을 포착하는데 유용한 도구를 제공합니다. 


이 책은 1920년 무렵의 월스트리트에서 벌어지는 일을 다루고 있어 기본적으로 역사 소설의 외양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단순한 역사 소설로만 읽힐지는 미지수입니다. 드러내놓고 이야기하지는 않지만 모든 이야기는 결국 ‘자본’, 즉 ‘돈’에 대한 이야기로 읽히기 때문입니다. 인격화된 돈에 대한 이야기로로 해석한다면 좀 과한 해석일지 모르지만 그럴 여지도 분명 있습니다. 또한 돈은 그 자체로 권력의 속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현실을 구부려 자본가의 실수를 보정할 수 있을 정도의 권력까지 가질 수 있음을 등장인물의 자신감 넘치는 발언으로 작가는 증명하고 있습니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제목이자 신뢰라는 의미를 가진 영어 단어 ‘trust’가 쓰이는 여러 의미가 반전의 키로 활용되면서 이에 걸맞게 이야기를 다양한 시선과 서술 관점으로 전개되는 구성은 매우 독특한데, 전체 스토리라인을 전개하고 설득력, 독자의 몰입을 위한 작가의 독창성을 느낄 수 있습니다. ‘타이타닉’으로 잘 알려진 케이트 윈슬렛이 이 작품의 제작을 맡아 영상화를 진행 중이라고 합니다. 영상으로도 만나볼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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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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