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씨앗들 - 우리를 매혹시킨 치명적인 식물들
카티아 아스타피에프 지음, 권지현 옮김 / 돌배나무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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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씨앗들 (카티아 아스타피에프 著, 권지현 譯, 돌배나무, 원제 : Mauvaises graines: La surprenante histoire des plantes qui piquent, qui brûlent et qui tuent ! )”을 읽었습니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많은 식물들에 대한 이야기들이 흥미롭습니다. 그런데 그 식물들은 우리가 흔히 보는 온순한(?) 그런 식물들이 아닙니다. 담배, 미치광이 풀, 죽음의 나무 등 다양한 치명적 식물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뉴질랜드에는 ‘옹가옹가’라는 이름을 가진 식물이 있다고 합니다. 쐐기풀과에 속하는 식물인데 초본으로 자라는 일반적인 쐐기풀과는 다르게 이 식물은 목본으로 자란다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5미터까지 자라는데 5mm 길이의 털로 뒤덮여 있다고 하는군요. 

그런데 이 털이 문제입니다. 강력한 독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 사냥꾼은 이 나무의 털을 만졌다가 마비되었고, 5시간 후 사망했다는 사례가 있었다고 하네요. 인간이 사고를 당한 경우는 드물지만 개나 말 같은 동물의 경우 그 사례를 찾아보기는 어렵지 않다고 합니다. 최근에는 이 털에 있는 성분을 추출하여 통증을 치료하는 약으로 만들기 위한 연구를 진행 중이라고 합니다. 

다른 쐐기풀들에 비하면 이 정도는 귀여운 정도로 볼 수 있다고 합니다. 호주에 있는 쐐기풀속에 속하는 한 나무는 엄청난 통증을 안기기로 유명한데, 그에 속하는 종 중 3-40미터까지 자라는 덴드로크니데 엑스켈사는 엄청난 독성으로 악명 높다고 합니다. 

더욱 끔찍한 경우는 ‘짐피짐피’라고도 불리우는 덴트로크니데 모로이데스라는 식물인데 이 식물을 잘못 만졌다가는 몇 개월 동안 참을 수 없는 고통에 시달린다고 합니다. 이 나무가 있는 곳의 삼림관리원은 마치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에게 다가가는 간호사처럼 완벽한 방호복을 입은 상태로 접근해야 한다고 저자는 이야기합니다. (그렇게 장갑과 마스크, 방호복을 입고도 병원에 실려가는 경우가 발생한다고 하는군요.)

이 나무의 독성 성분은 모로이딘이라는 성분인데 화학적으로 매우 안정적인 성분이라고 합니다. 그 말은 곧 분해가 어렵다는 말인데, 결국 해독도 쉽지 않다는 이야기입니다. 결국 이 독에 중독된 경우 대부분 치료가 어렵고 몇 달 동안 고통에 시달려야 한다는 말이겠지요, 


얼핏 그냥 지나칠 수 있는 제목이기도 하지만 자세히 보면 독특한 제목입니다. ‘나쁜’이라는 의미가 무엇일지 책을 읽기 전에 매우 궁금했습니다. 사실 원제를 보면 그 의미는 보다 명확해집니다. 살아남기 위해 환각을 일으키고, 다른 동물이나 식물을 공격하는 능력을 가진 식물들에 대한 이야기인 것이지요. 

원제까지 확인한 후 책을 읽기 시작했지만 저자가 들려주는 식물들의 이야기는 상상 이상의 것이었습니다. 우리는 흔히 식물을 생태계의 조역이나 엑스트라 정도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아마 매우 정적인 것으로 보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하지만 식물 역시 매우 역동적인 삶을 살아가고, 충분히 적을 공격할 능력을 가지고 있는 생명체임을 이 책을 통해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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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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