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노소셜리즘 - 불평등·AI·기후변화를 중심으로 새로운 세계는 어떻게 형성될까?
브렛 킹.리처드 페티 지음, 안종희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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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영과 발전이 무한히 지속될 것이라는 믿음을 주던 시대, 우리에게 20세기는 그런 시대였습니다. 물론 20세기의 시작은 그렇지 않았습니다만 제2차 세계대전이 종식되고 많은 나라들이 기술과 경제의 발전을 통해 성장을 이루면서 우리는 그런 믿음을 더욱 공고히 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동서 냉전이 끝났을 때 우리는 항구적인 평화와 번영을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21세기는 그렇지 못합니다. 9.11테러는 험난한 21세기를 예고한 일대 사건이기도 했습니다. 테러와의 전쟁, 기후 문제, 불평등의 심화. 기술의 발전도 새로운 문제를 쉽게 해결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테크노소셜리즘 (브렛 킹, 리처드 페티 共著, 안종희 譯, 매일경제신문사, 원제 : The Rise of Technosocialism: How Inequality, AI and Climate will Usher in a New World)”는 기술의 시대라 일컬을 수도 있는 21세기가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변모할지에 대한 안내서라 볼 수 있습니다.


책에서 주장하는 핵심 내용은 바로 부의 창출, 경제 성장보다 중요한 것은 바로 기본적 필요를 충족시키는 경제 체계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이라 보입니다. 부의 창출 만을 추구하던 경제 체계는 철저하게 실패했습니다. 극심한 불평등을 가져왔고, 기후 위기를 일으켰습니다. 무한한 탐욕을 채우기 위한 자본주의의 첨병들은 성장의 수혜 밖의 수많은 소외 계층을 만들어냈습니다. 이런 경제 체계는 장기적으로 봤을 때 지속 가능성을 확보할 수 없음은 명백해 보입니다. 이러한 주장들은 진보좌파 혹은 급진좌파의 주장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자본주의의 모순과 부의 불평등에 대한 지적은 중도 우파 의 핵심 아젠다라는 점에 주목해야 합니다. 즉 자본주의 현재적 모습에서 탈피하여 지속가능성을 획득해야 한다는 것은 우파의 당위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많은 착각과 미신 속에 살고 있습니다. 책에서 몇 가지 사례들이 나옵니다. 하나는 큰 정부가 비효율적이라는 미신이지요. 큰 정부가 비효율적인 시대가 있었습니다. 관료주의가 심해져 무능하게 되고 결국 그러한 무능으로 시장에 개입하면서 더욱 더 큰 혼란을 야기하던 시대 말입니다. 하지만 저자들은 이미 그런 시대는 지났고 기술의 발전을 통해 큰 정부도 얼마든지 효율적으로 기능할 수 있음을 주장합니다. 과거 19-20세기 정부들이 지불했던 비용과 노력의 일부로도 충분히 더 높은 효율을 가진 정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기술사회주의로도 번역할 수 있는 테크노소셜리즘의 핵심은 바로 공동체적 가치관의 복원이라 할 수 있습니다. 모두가 경쟁자이던 시대는 더 이상 지속가능성이 없음을 우리 사회가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기후 문제, 팬데믹, 불평등은 무엇보다 고전적 자본주의에서 벗어나 포용적 자본주의로 변모할 때 해결할 수 있는 문제이며 이는 현재의 기술로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저자들은 이야기합니다. 


이 책에서 주장하는 많은 내용들은 흥미롭기도 하고 많은 인사이트를 주고 있습니다. 인류 문명은 이미 그 몰락을 향한 카운트다운이 시작되었다고도 누군가는 이야기 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반드시 찾아낼 것입니다. 살아남기 위한 방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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