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각의 거짓말 감각은 당신을 어떻게 속이는가 - 저명 신경과 의사가 감각 이상에서 발견한 삶의 진실
기 레슈차이너 지음, 양진성 옮김 / 프리렉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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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개골에 갇힌 뇌가 외부 세계와 소통할 수 있는 수단은 시각, 청각, 후각, 촉각, 미각 등 ‘감각’ 뿐입니다. 만약 이 감각이 없다면 뇌는 아무런 소용이 없을 것입니다. 결국 뇌를 가진 생명체가 외부와 소통하고 생명활동을 이어갈 수 있는 것은 바로 감각이라는 수단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인간 역시 그 한계에서 벗어나지 않습니다. 또한 ‘나’를 나로 인식하는 것 역시 뇌와 감각이 있기 때문 아닐까요?


하지만 인간이 얼마나 그 감각을 신뢰해야 할까요?  



“감각의 거짓말 (기 레슈차이너 著, 양진성 譯, 프리랙, 원제 : The Man Who Tasted Words: A Neurologist Explores the Strange and Startling World of Our Senses)”에서 그 실마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통증’이라는 감각은 얼핏 생명체에게 불필요한 감각처럼 보입니다. 너무 큰 통증은 언제나 고통을 안겨주기 때문이지요. 그리고 상처에는 통증이 수반되고, 큰 상처에는 큰 통증이 연상됩니다. 그런데 이 연상이 과연 맞는 것일까요? 일반적으로는 그렇습니다. 하지만 많은 학자들이 연구 끝에 밝혀 낸 사실은 통증이라는 감각이 정신적인 영향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는 것입니다.


제2차세게대전 당시 통증에 대해 연구한 헨리 K. 비처라는 의사가 있습니다. 육군 마취의로 복무한 경험이 있는 그는 병사들을 치료한 경험을 바탕으로 논문을 썼는데 끔찍한 부상을 당한 병사들이 의외로 통증을 느끼지 않거나 큰 통증을 호소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을 발견한 것입니다. 즉, 통증 정도가 부상 정도 뿐 아니라 다른 요인이 개입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발견한 것이지요. 배가 아플 때 배를 살살 문지르는 행위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많은 경우 복통이 어느 정도 해소되는 것을 경험해보신 적이 있으실 겁니다. 이런 현상은 정신 상태가 통증을 경험하는 데 영향을 실제로 미치기 때문이라는 것이 저자가 이야기하는 바입니다.  





인간을 하나의 계(界)로 본다면 외부의 자극을 입력 받을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인 감각의 오류는 치명적인 결과를 낳게 될 수도 있습니다. 내가 듣고 본 것이 가진 신뢰성의 강력함은 매우 크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많은 경우 감각은 오류를 일으키고 많은 경우 오류를 인식하지 못하고 그냥 넘어가는 경우도 많지요. 감각 말단 기관은 인간의 인식 체계를 구성하는 시작점이자 첫 단계입니다. 이러한 감각 말단 기관이 일으키는 오류는 현실과의 불일치를 일으켜 혼란을 야기합니다. 하지만 신경계의 구조와 기능에 온전히 의존하는 감각은 사람마다 차이가 날 수 밖에 없고 이 말은 사람마다 구축한 인식의 체계가 현실과의 괴리가 생길 수 밖에 없다는 점을 의미합니다.



감각은 언제나 거짓말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그 거짓말은 온전히 감각 체계에 의존하여 외부 세계와 소통하는 우리는 절대 알아차릴 수 없습니다. 그렇기에 책에서 이야기하는 사람과 사람의 인식 차이가 발생할 수 밖에 없다는 저자의 주장은 새롭고도 당연하게 받아들여집니다. 



저자인 기 레슈차이너 (Guy Leschziner)는 신경과 전문의이자 뇌전증, 수면장애, 하지불안 증후군 등을 연구하는 연구자라고 합니다. 특히 그는 감각과 뇌, 그리고 수면에 대한 대중과학서적을 집필하여 대중에게 의학지식을 전파하고 있기도 하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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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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