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삼국지 - 글로벌 반도체 산업 재편과 한국의 활로
권석준 지음 / 뿌리와이파리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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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시간이 꽤나 지났습니다. 전쟁 초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압도적으로 승리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상과 달리 우크라이나의 격렬한 저항은  전쟁의 양상을 바꾸어 놓았습니다. 특히 미국을 중심으로 한 수출 규제조치는 다소 엉뚱한 곳에서 러시아의 아킬레스 건을 드러나게 하기도 했습니다. 바로 반도체입니다.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러시아는 반도체 수급 문제에 부딪혔고, 이는 첨단 무기의 생산과 조달을 어렵게 만들고 있습니다. 특히 1회성 사용으로 끝날 수 밖에 없는 무기 체계, 예를 들어 미사일 같은 경우는 더욱 그러합니다. 한 뉴스에 따르면 이제 러시아의 반도체 재고는 바닥을 드러내고 있고, 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가 사용할 수 있는 무기 체계는 1960년대 군사기술에 의존하게 될 수 밖에 없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이번 우크라이나 전쟁은 반도체가 단순히 산업적 측면 뿐만 아니라 전쟁과 같이 국제 정치가 극명하게 맞부딪히는 상황에서도 매우 중요한 전략적 자산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러한 반도체의 글로벌 산업 재편의 경과와 미래의 모습을 진단할 수 있는 책이 있습니다. “반도체 삼국지 (권석준 著, 뿌리와이파리)”입니다.




이 책은 한국과 중국, 그리고 일본의 반도체 산업의 발전, 그리고 전쟁이라 표현할 만큼 반도체 기술의 현황에 대해 이 업계에 오래 종사한 전문가의 시선을 통해 일반 독자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입니다.


특히 반도체 선진국 중 선두를 달리던 일본의 몰락은 현재 반도체 강국 중 하나인 대한민국에게 많은 시사점을 던져줍니다. 

또한 국제 반도체 산업에서 언급이 잘 안되고 있는 중국의 반도체 기술 굴기에 대해서도 이 책 만큼 자세하게 다루고 있는 책도 드물지요. 거대한 내수 시장을 바탕으로 막대한 투자를 진행하는 중국은 그 동안 다른 기술에서 미국에 버금가는 양적 성장을 이뤄낼 수 있었고, 이러한 성공 모델을 반도체에도 그대로 적용하고 있습니다.


이 책에서 다소 아쉬운 점은 반도체 산업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미국과 대만 등의 역할이 빠져 있다는 점입니다. 물론 책의 곳곳에 미국과 대만에 대한 언급이 빠지지 않고 나오고는 있지만 한국, 중국, 일본과 같이 별도의 장을 통해 이야기를 들려줬으면 어떨까 하는 아쉬움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제 반도체 산업의 흐름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준 이 책에 감사할 따름이지요. 



#반도체삼국지 #권석준 #뿌리와이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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