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 일본 원자력 발전의 수상한 역사와 후쿠시마 대재앙
앤드류 레더바로우 지음, 안혜림 옮김 / 브레인스토어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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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년 3월, 우리는 충격적인 뉴스를 접하게 됩니다. 동일본 대지진으로 인한 여파로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가 셧다운 되었고, 이어진 쓰나미로 인해 전력 설비가 마비되면서 냉각 장치가 정지되었다는 뉴스였습니다. 이어진 뉴스는 수소 폭발이 발생하였고 원자로가 파손되었다는 것이었고, 결국 노심 용융이 발생했다는 뉴스도 듣게 됩니다.

이후 10년이 넘는 세월이 지났지만 여전히 방사능 오염 문제, 오염수 방류 문제 등 현재 진행형인 사고가 바로 이 후쿠시마 원전 사고입니다. 과거 우크라이나에서 일어난 체르노빌 원전 사고와 달리 후쿠마 원전 사고의 경우는 바로 이웃 나라에서 벌어진 사고여서인지, 아니면 여전히 기억이 생생해서인지 후쿠시마라는 지역이 나오면 귀가 솔깃해지기도 합니다. 


“후쿠시마 (앤드류 레더바로우 著, 안혜림 譯, 브레인스토어, 원제 : Melting Sun: The History of Nuclear Power in Japan and the Disaster at Fukushima Daiichi)”는 일본 원자력 발전 역사와 더불어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발생한 맥락을 살피는 책입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의 원인이 된 동일본 대지진은 지구의 자전축을 이동시킬 만큼 강력한 지진이었음은 틀림 없습니다. 하지만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단순한 자연재해로만 보는 것은 무리라는 것이 저자의 견해입니다. 충분히 막을 수 있었지만 10여 년이 지난 지금에까지 영향을 미친 사고로 이어진 그에 대한 일련의 허술한 대처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인재일 수 밖에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특히 저자는 일본 내에서도 사고에 대한 경고가 잇달아 일어났지만 일본 특유의 관료 문화로 인해 실질적인 대처보다는 희생양을 내세우거나 은폐하는 방향으로 대책이 강구되었음을 지적합니다. 


실제로 후쿠시마 원전이 사고가 발생했을 때 차폐 등에 실패할 확률이 높다는 것은 이미 사고 발생 전부터 지적되었던 문제였습니다. 1986년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에서는 후쿠시마 제1발전소에 설치된 비등수형 원자로에 대해 설계 압력이 낮아 사고에서 차폐에 실패할 확률이 무려 90%에 달할 것이라는 경고를 한 적도 있습니다. 또한 후쿠시마 원전은 재순환 펌프 오작동으로 인한 원자로 중지, 비정상적 진동 경고 등 동일본 대지진 이전에도 크고 작은 사고에 시달리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모든 경고를 도쿄전력은 무시했고, 결국 경고처럼 후쿠시마 원전은 사고를 일으키게 됩니다. 



얼마 전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다룬 “최전선의 사람들 (가타야마 나쓰코 著, 이언숙 譯, 푸른숲, 원제 : ふくしま原発作業員日誌 イチエフの真実、9年間の記録)”이라는 책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이 책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라는 거대한 재난의 최일선에서 복구에 동원된 노동자의 삶에 대한 기록이라면 이번에 읽은 “후쿠시마”는 일본의 원전에 대한 집착을 역사적으로 살펴봄과 동시에 일본 특유의 관료 문화와 시스템을 배경으로 살피면서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인재일 수 밖에 없음을 통사적으로, 그리고 거시적으로 살펴보는 책으로 상호 보완적인 독서가 되었습니다. 


저자인 앤드류 레더바로우 (Andrew Leatherbarrow)는 전작 “체르노빌 (안혜림 譯, 브레인스토어, 원제 : Chernobyl 01:23:40: The Incredible True Story of the World's Worst Nuclear Disaster )”을 통해 국내에도 이미 소개된 바 있는 작가로 HBO TV 드라마인 ‘체르노빌’의 촬영 자문을 맡기도 한 분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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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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