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권력 - 매혹하고 행동하고 저항하는 동물의 힘
남종영 지음 / 북트리거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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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권력 (남종영 著, 북트리거)”을 읽었습니다. “안녕하세요, 비인간동물님들! (북트리거)”과 “잘 있어, 생선은 고마웠어 (한겨레출판)”을 통해 잘 알려진 환경 전문 작가입니다. 특히 남방돌고래 제돌이 방사 프로젝트 관련한 기사로도 유명한 분이지요.




“동물권력”은 인간과 동물 간의 관계를 꽤나 긴 시간 동안의 역사적 관점에서 바라보고 있는데 유사 이전부터 현대까지 통사적으로 다루고 있는 점에서 매우 흥미로운데 특히 동물과 인간의 관계를 바라보는 독특한 관점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동물을 지배하는 인간의 행위만을 보는 것이 아니라, 근대 이후 동물도 권리를 가진 주체라는 개념이 등장하게 되면서 이의 성장을 다루고 있는 부분도 역시 흥미롭습니다.


인간과 인간이 아닌 동물, 즉 비인간동물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과거에는 도구, 언어 사용 유무 등을 이야기했던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자신들만의 언어 체계를 가지고 있는 동물들도 발견하게 되고, 도구를 사용하는 동물들도 찾아내게 되면서부터는 자의식의 유무를 이야기하더군요. 하지만 우리는 거울 실험을 통해 자의식을 가지고 있는 동물들이 매우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어떤 과학자는 동물들이 자의식을 가졌는지를 확인하는데 거울 실험은 불완전하다 이야기합니다. 예를 들어 시력이 아주 안좋은 동물의 경우 거울 실험을 통해 자의식 유무를 판단할 수 없다는 것이지요.)


어찌되었건 과학이 발달하면서 우리가 동물에 대해 더 알아갈수록 인간과 비인간동물의 차이는 점차 모호해지는 것 역시 사실입니다. 과거 인류는 동물을 고통을 느끼지 못하는 기계에 불과하다 생각했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방법론으로써 회의론을 주장하며 근대 철학의 시대를 연 데카르트 (René Descartes) 조차 동물을 움직이는 기계라 생각했을 정도이니, 그 이전 시대의 사람들은 동물이라는 존재를 얼마나 하찮게 여겼을지 짐작이 갑니다.  하지만 과학이 발전하고, 우리가 살아가는 생태계의 이웃이자 동반자인 동물에 대한 이해가 넓어질 수록 인간이 만물의 영장이라는 오만에서 벗어나 새로운 관계를 설정할 필요와 도덕적 의무가 생겨났습니다. 


이 책, “동물권력”은 동물권이라는 개념이 싹트고 지금까지 자라온 역사를 살펴봄으로써 앞으로의 갈 길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주었습니다. 아직은 동물이라는 존재의 권리에 대한 인류의 의식은 희박합니다. 하지만 이런 의식의 싹은 이 책, “동물권력” 같이 관점을 새롭게 하는 책들을 통해 더욱 가꿔지고 자라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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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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