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초록을 내일이라 부를 때 - 40년 동안 숲우듬지에 오른 여성 과학자 이야기
마거릿 D. 로우먼 지음, 김주희 옮김 / 흐름출판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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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숲우듬지. 숲 꼭대기 쪽의 나무 줄기나 가지를 의미합니다. 나무 하층부만 관찰하여 추정하던 과학계의 관습을 벗어나 나무의 95%에 해당하는 이곳을 처음으로 연구하기 시작한 학자가 있습니다. 


바로 마거릿 D. 로우먼 (Margaret D. Lowman)입니다. 마거릿 D. 로우먼은 나무를 아래에서 위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위에서 아래를 바라보면서 나무와 숲의 생태를 연구해야겠다는 발상의 전환을 이루어냈고, 미개척지이던 숲우둠지를 과학의 범주 안에 끌어들인 장본인입니다. 

그녀는 자신의 이름과는 다르게 나무 높은 곳을 연구하기 위해 그녀는 만삭의 몸으로 나무 꼭대기에 올랐고, 그곳에서 아이를 양육하면서 학문의 길도 걸었습니다. 또한 그녀는 숲우둠지 통로(공중보행통로)를 만들어 동료 학자나 후배 학자들의 연구의 길을 터주기도 했지요. 미개척지를 개척한 탐험가이자 과학자, 그리고 엄마로서의 삶을 다룬 책이 나왔습니다.


“우리가 초록을 내일이라 부를 때 (마거릿 D. 로우먼 著, 김주희 譯, 흐름출판, 원제 : The Arbornaut: A Life Discovering the Eighth Continent in the Trees Above Us )”가 바로 그 책입니다. 





처음 나무에 올라 숲우듬지를 연구하기 시작할 무렵 마거릿은 스스로에게 나무탐험가 (arbornaut)라는 이름을 붙입니다. 그리고 숲 하부에서 보지 못했던 수많은 생물들과 만나게 되죠. 또한 나무 역시 아래에서 위로 올라갈수록 상상도 할 수 없었던 변화를 보여주었다고 책에서 밝히고 있습니다. 연구가 지속될수록 숲우둠지는 단순히 나무의 상층부가 아니라 생물 다양성의 보고라는 사실을 밝혀냅니다. 심지어 지구 생물 중 절반 이상이 지표면이 아닌 우리 머리 위 최소 30미터 이상 높은 곳인 나무 상층부, 즉 숲우둠지에서 생태계를 이루어 살고 있다는 사실도 알아냅니다. 



마거릿의 전작 “오늘도 나무에 오릅니다 (유시주 譯, 눌와, 원제 : Life in the treetops)”에서는 여성 과학자와 어머니로서의 삶이 주로 다루어졌다면 이번에 읽은 “우리가 초록을 내일이라 부를 때”는 자연, 생태계와 인간이라는 주제가 보다 도드라집니다. 



이 책에서 마거릿은 인간이 포함된 생태계의 건강을 유지하는데 있어 숲이 담당하는 비중이 매우 크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산소를 생산하고, 물을 여과하고, 햇빛을 에너지로 전환하여 저장하고, 이산화탄소를 흡수할 뿐만 아니라 생명의 유전자 도서관이 자리하는 곳이 바로 숲이라는 것이죠. 하지만 인간의 파괴 행위로 인해 숲은 지금 그 기능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심지어 어떤 지역에서는 숲을 조성할 일차림이 거의 남아 있지 않은 지경에까지 이르기도 했다고 저자는 이야기합니다. 


길가의 야생화를 모아 수집하던 시골 소녀가 생물학에 관심을 갖고, 숲에 대한 관심을 키우며, 드디어 나무에 올라가 수십 년을 연구하게 된 여정을 함께 하다 보면 숲이 얼마나 우리에게 필요한 존재인지 알게 됩니다. 또한 개발이라는 명목으로 진행하는 파괴행위는 돌이킬 수 없는 파국으로 가는 길이라는 사실도 함께 깨닫게 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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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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