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그리스 로마 신화 - 세상을 다스린 신들의 사생활
토마스 불핀치 지음, 손길영 옮김 / 스타북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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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로마 신화 (토머스 불핀치 著, 손길영 譯, 스타북스, 원제 : Bulfinch's Mythology )”를 읽었습니다.




저자는 토머스 불핀치 (Thomas Bulfinch, 1796~1867)입니다. “불핀치의 신화”를 집필하여 과거에는 종교였지만 지금은 이야기로 소비되곤 하는 그리스 로마 신화를 대중화한 작가이자 신화학자입니다. 이 “불핀치의 신화”를 번역한 책이 이번에 읽은 “그리스 로마 신화”입니다.




이 책은 그리스 로마 신화를 최초로 대중화한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이후 이디스 해밀턴(Edith Hamilton)에 의해 “그리스 로마 신화”가 출간될 때까지 거의 100여 년 가까이 사람들에게 즐겨 읽혔던 고전 중의 고전 작품이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후에 나오는 그리스와 로마 신화를 다룬 많은 작품들이 사건이나 이야기를 중심으로 서술되고 있다면 토머스 불핀치의 작품은 신과 영웅 등 캐릭터를 중심으로 서술하고 있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서술 방식은 신이나 영웅 등 캐릭터에 몰입할 수 있게 도와줌으로써 이들의 행동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지만 전체적인 이야기의 구조를 파악하기 어렵다는 단점도 존재합니다. 하지만 워낙에 그리스 로마 신화는 대중적인 시대가 되었기에 오히려 이렇게 ‘캐릭터’에 집중하는 서술 방식이 오히려 몰입감을 높이는 장점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프로메테우스, 판도라, 헤라, 제우스, 필레몬, 피그말리온, 페르세포네 등 우리에게 익숙한 그리스/로마 신화의 신과 영웅들의 이야기는 상상력을 자극하는 동시에 당시의 사람들이 정의한 신성(神性, divinity)에 대해 다시금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그리스 로마 시대의 신성은 우리가 생각하는 신성과는 조금 달랐던 것 같습니다. 신화에 등장하는 신들과 영웅들은 신성을 가지고 있으므로 당연히 인간과는 다른 존재이지만, 손에 닿지 않는 존재는 아니었습니다.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존재하는 신들은  독생자가 아니며 우주에 의해 탄생한 존재입니다. 전지전능의 힘을 가진 존재가 아닌 인간처럼 사고하고 인간처럼 행동하며 인간처럼 삶을 이어가다 인간처럼 죽을 수도 있는 존재로 묘사됩니다.

또한 그들도 인간과 같이 욕심과 본능을 가진 존재입니다. 그리고 배고파하고 질투하며 싸우기도 합니다. 어쩌면 그들의 삶은 인간과 다르지 않는 것 같습니다.

신화적 존재는 당대의 사람들이 자연이나 우주, 미지의 존재를 자신에 비추어 투영한 존재라고 본다면 그들이 생각하는 우주관, 세계관이 인간 중심적이었음을 추정할 수 있습니다. 

신본적 사상이 세상을 지배하던 시대를 지나 다시 인본을 중심으로 한 운동이 결국 그리스, 로마로 회귀했던 점을 고려해보면 이러한 추정은 타당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 책을 읽으며 다시금, 이러한 생각을 되짚어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졌습니다. 그리스 로마 신화에 입문하기에 좋은 책으로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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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에서 주관하는 서평단에 선정되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은 후 필자의 주관으로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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