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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프리드리히 니체 지음, 윤순식 옮김 / 미래지식 / 2022년 9월
평점 :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프리드리히 니체 著, 윤순식 譯, 미래지식)”를 읽었습니다.

저자는 바로 프리드리히 니체 (Friedrich Wilhelm Nietzsche, 1844~1900)입니다. 현대를 만든 사람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는 철학자이자 문헌학자입니다. 누군가는 그를 19세기와 20세기에 가장 중요한 철학자라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그의 사상은 철학 뿐 아니라 사회학, 신학, 심리학, 문학, 영화에 이르기까지 영향을 주기도 했습니다. 근대를 합리와 이성의 시대라고 한다면 현대를 이성의 해체로 설명하곤 하는데 이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사람이 바로 니체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인간은 짐승과 초인 (Übermensch, 넘어선 사람) 사이에 걸쳐 놓은 하나의 밧줄이다. 심연 위에 걸쳐진 밧줄이다.’
인간이 사랑스러운 이유는 바로 그 밧줄을 건너가는 자이기 때문이라고 니체는 차라투스투라의 입을 빌어 이야기합니다. 밧줄을 건너가 초인이 되고자 하는 인간을 사랑합니다 인간은 극복이 없다면 짐승으로 떨어져버리는 존재라 이야기합니다. 가만히 있으면 언제나 심연으로 하강합니다. 최소한 인간으로라도 남아있으려면 계속 올라가야 합니다. 초인이 되기 위해서는 더욱더 힘을 내어 진심전력(盡心全力)으로 올라가야 합니다.
여기에서 흥미로운 점은 초인은 넘어선 존재이긴 하지만 역시 인간의 굴레 속에 있다는 점입니다. 초인에 도달했다 할 지라도 밧줄은 여전히 심연 위에 있습니다. 밧줄 아래에는 짐승의 상태인 것이죠. 죽을 힘을 다해 초인에 도달한 자라 할 지라도 계속해서 오르지 않으면 인간의 상태로, 짐승의 상태로, 심연의 나락으로 하강할 수 있습니다.
초인은 인간이 도달해야 하는 목표이며 현실에서의 삶을 통해 도달해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그 도달하는 원천은 바로 ‘힘에의 의지 (der Wille zur Macht)’입니다. 니체의 초인은 초인은 어떤 상황이라 할지라도, 어떤 권위에 짓눌린다 할지라도, 스스로의 가치를 그 끝까지 실현하고자 하는 사람이라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인간이 위대한 점은, 인간은 다리(橋)일 뿐 목적이 아니라는 데 있다. 인간이 사랑스러운 점은 그가 건너가는 존재이며 몰락하는 존재라는 데 있다.’
더 이상 ‘신’의 권위를 빌지 않더라도 인간이면 누구나 도달할 수 있는 경지, ‘초인’. 바로 니체의 사상의 핵심 개념이라 할 수 있습니다. 어쩌면 불교에서 말하는 성불과도 비슷한 개념이라 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비록 지고의 존재에 도달했다 하더라도 언제나 하강성을 가진 존재. 그렇기에 죽는 날까지 끊임없이 올라가야 하는 존재가 바로 인간이고 초인입니다.
니체는 자신의 주저(主著)라 할 수 있는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서 이러한 자신의 사상을 온갖 우화와 메타포, 인용을 통해 가장 극적으로 이야기합니다.
설명하지 않습니다. 논증하지 않습니다. 니체는 선언합니다. 비유합니다.
신(절대적 권위 혹은 형이상학)은 죽고 더 이상 없으니, 이제 하늘 위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가 딛고 있는 땅 위에 스며든 이야기를 하라고.
지금 살고 있는 삶이 더할 나위 없이 중요하며 자신의 가치를 만들어가라고. 현실을 살라고.
니체는 누구나 초인이 될 수 있으며 그에 도달하는 것은 누구에게나 열려있다고.
#차라투스투라는이렇게말했다 #프리드리히니체 #윤순식 #미래지식 #책좋사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