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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플라스틱을 먹었습니다 - 환경과학자가 경고하는 화학물질의 위험
롤프 할든 지음, 조용빈 옮김 / 한문화 / 2022년 7월
평점 :
미국의 생물학자 레이철 카슨 (Rachel Carson, 1907~1964)은 “침묵의 봄 (원제 : The Silent Spring)”이라는 책을 통해 전 세계에 큰 충격을 안겨줍니다. 이 책은 살충제의 독성으로 인한 환경 파괴를 통해 새가 우리 곁에서 영원히 사라질 수도 있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어느 정도 세월이 지난 이후 이 책에 대한 많은 비판이 있기도 했지만 당시 환경 파괴, 그리고 문명의 소산인 화학물질이 인간을 포함한 생명체와 환경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사실에 대해 무지했던 많은 사람들을 일깨운 시대의 책이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지금도 그 무지 속에 살고 있습니다. 가습제 살균제의 유해함을 숨긴 기업들에 속았으며 일회용 여성용품에서는 발암물질이 발견되고, 침대에서는 라돈이라는 방사성 물질이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어떤 것은 사실로 밝혀졌고, 어떤 것들은 해프닝으로 끝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사례에서 알 수 있는 분명한 것은 “침묵의 봄” 시대 이후에도 여전히 우리는 무지 속에 살아가고 있고 위험한 화학물질 속에 살아가고 있다는 점입니다.

“오늘도 플라스틱을 먹었습니다 (랄프 할든 著, 조용빈 譯, 한문화, 원제 : Environment)”는 환경과학자인 저자가 인류 문명이 그동안 사용한 화학물질이 환경 오염에 미친 영향과 더불어 현대인의 삶과 건강에 미친 영향까지를 살펴보고 그 대안을 찾기 위한 지적 고민의 산물입니다.

“침묵의 봄”은 결국 레이철 카슨 사후 DDT 금지를 이끌어내며 승리를 거둔 듯 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우리는 우리의 몸에, 그리고 지구 생태계에 여러 위험한 화학물질들이 머무르도록 허용하고 있습니다. 어떤 화학 물질은 아직 유해성이 밝혀지지 않은 것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화학물질들은 불임, 유산, 알레르기, 알츠하이머, 암 등 다양한 위해를 끼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책에는 많은 사람들이 무심코 쓰고 버리는 콘탠트렌즈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렌즈는 하수도를 따라 흐르면서 입자 형태로 부스러져 결국 미세 플라스틱 조각으로 바뀝니다. 미세 플라스틱의 가장 큰 문제는 말그대로 ‘미세’하다는 점에 있습니다. 아주 작은 크기로 인해 환경과 생태계 속에서 순환한다는 것이지요. 결국 이 미세 플라스틱은 동물과 인간의 몸 속에 흘러들어 축적됩니다. 그리고 신경계를 교란할 것입니다.

작년 겨울, 꿀벌이 대규모로 사라진 사건이 있었습니다. 농진청 조사에 따르면 40만개에 가까운 벌통에서 최대 80억 마리에 가까운 꿀벌이 사라졌다고 하는데 이유에 대한 많은 추측이 난무했습니다. 최근 기사를 보면 농약에 의한 영향일지도 모른다는 의견들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이런 기사를 보면서 우리는 여전히 ‘침묵의 봄’ 시대를 살아가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이 책, “오늘도 플라스틱을 먹었습니다”을 통해 지속 가능한 대안에 대한 고민도 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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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