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염병의 지리학 - 병은 어떻게 세계를 습격하는가
박선미 지음 / 갈라파고스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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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염병의 지리학 (박선미 著, 갈라파고스)”에서는 우리 현대사회가 가지고 있는 문제점들을 ‘지리학’의 관점을 곁들여 전염병의 역사를 통해 돌아보게 합니다. 






처음 COVID-19가 발병하고 팬데믹의 조짐을 보였을 무렵, 많은 서양인은 아시아적 현상이라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실제 우한폐렴, 혹은 우한바이러스라 칭하며 COVID-19 초기 적극적 대처를 하지 않았던 것으로 유추해볼 때 이런 생각은 타당성이 있다 할 수 있습니다. 저자는 이를 오리엔탈리즘의 발현으로 보고 있습니다. 19세기 이후 서구는 경멸했고, 동양은 위축된 모습을 이번 COVID-19 초기에도 그대로 보여주었기 때문이겠지요. 또한 이로 인해 아시아인에 대한 차별적 시선도 민낯 그대로 드러나게 했습니다. 이는 비단 서구 국가에만 해당되는 게 아니었습니다. 바로 우리나라에서도 비슷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COVID-19는 우리 안에 내재된 혐오와 차별을 이끌어냈습니다. 


COVID-19는 현대 사회가 가지고 있는 맹점을 집요하게 파고 들고 있습니다. 인지 능력이나 지능이 없는 바이러스에 의한 전염병에 불과하지만 우리가 가지고 있는 약점을 마치 잘 알고 있는 것처럼 의인화되기도 합니다. 어쩌면 굳이 전염병이 아니었어도 다른 재앙을 통해서 드러나는 문제점이었을 수도 있습니다. 


COVID-19 팬데믹 이후 전염병이나 감염병의 역사나 COVID-19 이후 세계 경제나 정세를 예측하는 책들이 많이 출간되었습니다. 이번에 읽은 이 책은 그러한 책들과는 다소 결이 다르다 할 수 있습니다. 이 책 역시 콜레라, 장티푸스, 스페인독감, 결핵, COVID-19 등 역사 속에서 인류를 괴롭혀 온 각종 전염병의 사례를 다루고 있지만 지리학, 지정학적 시각이 포함되어 보다 전염병에 대한 풍부한 분석을 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또한 전염병이 불러오는 혐오와 편견, 그리고 차별에 대한 관점 역시 아직 COVID-19의 터널을 지나고 있는 세계 시민으로서 되짚어 봐야할 인사이트라 할 수 있습니다. 


 

이 책, “전염병의 지리학”의 저자는 박선미 교수로 지역 공간에 내포된 불공정한 구조와 세계 시민성에 관심을 가지고 교육 및 연구에 종사하고 있는 분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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