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과 뇌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 지극히 주관적인, 그래서 객관적인 생각의 탄생
이상완 지음 / 솔출판사 / 2022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인공지능과 뇌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이상완 著, 솔출판사)”를 읽었습니다.


인공지능과 관련한 흥미로운 이야기를 접한 적이 있습니다. 사람은 고양이를 인식할 때 그것을 정의하지 않고 어렸을 때부터 접한 형태적 특징을 통해 배우고 인식한다고 합니다. 쉽게 이야기해서 고양이 사진 몇 가지만 보고 그 다음부터 고양이를 고양이로 인식하는 것이지요. 하지만 인공지능은 그렇지 못한데 수 많은 이미지를 통해 학습해야 그나마 인식율을 높일 수 있지만 워낙 예외 사항이 많아 이미지 인식이나 구별을 제대로 해낼 수 없다고 합니다.

사실 여부를 떠나서 인간과 인공지능의 차이에 대한 재미난 예시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이 책, “인공지능과 뇌는 어떻게 생각하는가”에는 이와 유사한 예시를 통해 인공지능과 뇌의 작동 원리의 차이에 대한 설명이 눈에 띕니다.

책에서는 고양이가 아닌 사과를 예로 들고 있는데, 인간이 사과를 보거나 만질 경우 다양한 감각기관을 거쳐 신경세포의 활성화 형태로 정보를 받아들이고, 뇌에서는 이를 종합적으로 판단하여 ‘사과’라는 추상적 개념을 만들어낸다고 합니다. 바로 이러한 추상화 개념을 만들어내는 과정을 ‘인식(recognition)’의 문제라고 합니다. 

인공지능은 개념화에 도움이 되는 특징을 한데 묶거나 쓸모없는 특징을 버리는 과정, 즉 ‘연관 짓기’를 통해 추상화에 이르게 된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연관짓기는 현실 세계의 다양성으로 인해 매우 어려운 문제가 되어버린다고 합니다. 즉, 다양성에 주목하고 수많은 특징들을 마구 연관짓기 해버리면 사과와 배를 구분못하는 상태에 이르거나, 핵심적인 특징에 주목해서 부차적인 특징들을 버리면 사과 중 일부만 사과로 인식하는 문제에 봉착하게 되는 상황이 발생한다는 의미입니다.


결국 인공지능을 제대로 개발하기 위해서는 뇌의 작동원리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본질과 다양성의 문제를 풀어내야 하는데 이 책에서는 그러한 과정을 크게 7단계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습니다. 


 ‘뇌’와 인지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반영하듯 신경과학과 인지과학 관련 대중과학서적들이 상당히 많이 출간되고 있습니다. 이는 대중의 관심이 늘어났을 뿐만 아니라 어느 정도 과학적 성과가 뒷받침되었기에 가능한 일이겠지요.

이러한 신경과학이나 인지과학과 관련한 과학적 성과와 더불어 인공지능과 연계한 연구 역시 활발하게 진행되는 모양입니다. 하지만 이를 반영한 대중과학서적을 찾기는 어려웠는데 이 책, “인공지능과 뇌는 어떻게 생각하는가”은 이에 대한 호기심을 상당히 해결해준 책이었습니다. 

인공지능 기술로 구현된 많은 것들이 이제는 우리 삶 구석 구석 녹아들고 있습니다. 기술적인, 그리고 산업적인 측면에서 인공지능 기술은 공학적 도구로 구현하는 것은 어쩌면 효율적일지 모릅니다. 그러나 이를 이용하는 것은 결국 사람이다 보니 사람의 방식에 걸맞는 구현 원리가 필요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인공지능의 구현 방식은 사람의 인지 체계와 전혀 다른 원리로 구현되고 있다고 합니다. 저자에 따르면 겉모습은 닮았을 지 언정 인공지능을 구현하는 방식은 인간의 뇌와는 다르다고 합니다. 이를 이해하여야 만이 인공지능을 제대로 구현할 수 있고, 또 우리는 인공지능으로부터 유효한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 저자는 이야기합니다. 

이 책을 통해 뇌와 인공지능의 작동 방식의 차이에 대한 이해를 할 수 있는 실마리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의 저자는 이상완 교수로 뇌를 기반으로 한 인공지능 연구를 하고 있으며, IBM학술상, 구글교수연구상 등 굵직한 수상경력을 가지고 있는 인공지능 연구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라고 합니다. 



#인공지능과뇌는어떻게생각하는가, #이상완, #솔출판사, #책과콩나무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