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냥과 버섯구름 - 우리가 몰랐던 일상의 세계사
오애리.구정은 지음 / 학고재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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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은 일상부터 거대한 세계사 흐름까지, 많은 뉴스들을 접하지만 그다지 많은 신경을 쓰고 살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런 뉴스들이 쌓이고 쌓인 상태에서 시간이 흐르면 역사가 됩니다. 즉, 우리는 역사의 현장을 살아가고 있는 것이지요. 그러므로 일상에 항상 접하는 뉴스들은 역사를 이루는 구슬과도 같다 볼 수 있지요. 하지만 이를 꿰어 보배로 만들기는 좀 어렵습니다. 

이번에 읽은 “성냥과 버섯구름 (오애리, 구정은 共著, 학고재)”는 일상과 세계사를 꿰뚫는 실과 같은 교양서입니다.


책에는 많은 역사적 사건들이 등장합니다.  


1492년 콜럼버스가 아이티에서 발견한 장난감, 동그란 물체로 원주민들이 발로 차며 놀던 그것,에 깜짝 놀랍니다. 땅에 부딪힐 때마다 통통 튀어오르는 것이 너무 신기했기 때문이지요. 이 공을 가지고 유럽으로 돌아온 콜럼버스. 


이 신기한 장난감은 바로 고무공이었습니다. 이 고무는 자동차 타이어, 비행기의 랜딩기어 등 현대 문명에서 빼놓을 수 없는 물질이 되었습니다. 이제는 너무나 흔해진 고무는 자칫 소홀하게 취급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인류는 고무를 소홀히 한 대가를 치루게 됩니다. 1986년 미국 왕복선 챌린저 호는 발사 도중 폭발하게 되는데 그 원인이 바로 고무로 만든 O링 패킹 때문이었습니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이전에 디즈니의 효자 상품이 있었습니다. 바로 ‘캐러비안의 해적’ 시리즈입니다. 또한 일본 만화 ‘원피스’ 역시 엄청난 인기를 구가한 작품입니다. 해적이라는 소재는 마음 속 무언가를 자극하는 게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현실에서 해적은 어떨까요? 21세기 대명천지에 그럴 리가 없다구요? 바로 얼마 전 벌어진 아덴만 여명 작전이 바로 소말리아 해적이 납치한 우리나라 선박을 구출하기 위한 작전이었습니다. 

현대에도 해적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소말리아 해적으로 알려진 동아프리카 해적이 유명하지만 책에 따르면 해적 사건 수는 오히려 서아프리카, 동남아시아가 많습니다. 


믿기 어려울 정도로 엄청난 폭발과 함께 몇 초 만에 산산조각 난 무루로아 환초는 지금에 이르러서는 60여 년 전에 일어난 역사이지만, 당시 그 일대에 거주하고 있던 원주민들에게는 현존하는 아픔일 것입니다. 반복된 핵실험으로 인한 피해자들, 그리고 그 피해자들의 후손은 프랑스 정부를 대상으로 보상을 요구했지만 ‘핵실험이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는 증거가 없다’는 주장으로 프랑스 정부는 이러한 요구를 일축한 그런 일들 말이지요.

역사는, 특히 현대사는 과거로 끝나지 않는다는 것을 책을 읽는 내내 새삼 되새길 수 밖에 없었습니다. 21세기 해적은 식민지 시대의 잔재이고, 60여 년 전에 벌어진 핵실험으로 인한 피해는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으며 작은 발견들은 현대 문명을 이루는 주춧돌이 되기도 합니다. 이 책은 지금 우리 시대를 만드는 많은 작고 큰 이야기를 일상과 연결시킬 수 있는 안목을 길러보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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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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