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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하여 안녕 - 기후 위기 최전선에 선 여성학자의 경이로운 지구 탐험기
제마 워덤 지음, 박아람 옮김 / 문학수첩 / 2022년 7월
평점 :
최근 그린란드의 빙하가 녹아 내리고 있다는 뉴스를 자주 듣습니다. 뉴스에 따르면 최근 그린란드의 기온은 섭씨 16도 정도로 관측되고 있으며, 이는 예년에 비해 무려 섭씨 5도 가량 높은 기온이라고 합니다. 이로 인해 녹은 빙하량은 하루에 무려 60억톤에 달하고 있는데 지난 2019년에 5천억톤이 넘는 빙하가 녹아 바다로 유입된 상황이 되풀이되지 않을까 많은 전문가들이 우려하고 있다는 뉴스였습니다. 2019년 당시 바다로 유입된 빙하수는 지구 전체 바다의 해수면을 1.5mm나 높아지게 만든 엄청난 양이었고, 그린란드의 빙하가 모두 녹아내린다면 바다의 해수면은 무려 7.5미터나 높아지는 막대한 양이라고 합니다. 더구나 오하이오 주립대 연구진은 2020년 그린란드의 빙하는 복원 불가능하다는 연구결과를 내놓기도 했습니다.
엄청난 일임에 분명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빙하가 단지 얼음 덩어리일 뿐이라 생각합니다. 빙하가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끼치고 있는지, 어떤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지 잘 알지 못합니다. “빙하여 안녕 (제마 워덤 著, 박아람 譯, 문학수첩, 원제 : Ice Rivers)”은 빙하가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과 역할에 대해 알아볼 수 있도록 설명하고 있는 책입니다.

이 책에는 빙하를 실제로 보지 못한 사람, 빙하에 대한 관심이 있는 사람, 빙하에 대해 궁금했지만 빙하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한 많은 정보들이 담겨져 있습니다.
예를 들어 빙하빙, 즉 빙하 얼음의 색에 대한 묘사가 나옵니다. 글레이셔 블루. 바로 빙하빙의 색을 묘사하는 단어이자 나중에는 염료의 색상 이름이 된 색입니다. 바로 푸른 빛깔이 감도는 빙하빙의 색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물론 모든 빙하빙이 이 색을 띄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만 깊은 곳에서 엄청난 압력을 받다가 빙하 가장자리로 밀려나온 빙하빙은 이 빛깔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고 합니다. 이는 오랜 세월 압축되면서 기포가 모조리 빠져나간 상태의 얼음이 흡수하지 못하는 유일한 색이 바로 파란색이기 때문에 이러한 색을 띄고 있다고 합니다.
또한 빙하빙은 일반적인 얼음과는 다른 구조를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물 분자들이 정렬하고 있지만 그 사이에 미처 얼지 않은 물들이 마치 작은 강처럼 수로를 이루어 흐르고 있기도 하다고 저자는 이야기합니다. 이러한 빙하빙의 수맥이 바로 미끄럼면이 되어 전체 빙하가 유동성을 가질 수 있게 도와 줍니다. 빙하는 거대한 자신의 무게에 눌려 얼음 결정들이 수시로 변형되면서 마치 강처럼 흐릅니다. 그래서 얼음강, 빙하(氷河, Ice River)라 불리우는 것이지요.
빙하는 거대하고 차가운 얼음덩어리인 것만이 아닙니다. 인과 규소, 철, 유기 탄소를 가득 담고 있어 이를 바다에 주기적으로 공급하면서 생태계를 유지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 자체로도 생태계의 일원입니다. 최근 기후위기가 현실화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이를 부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기후위기로 인해 많은 빙하들이 복원 불가능 판정을 받고 있으면 사라지고 있습니다. 아이슬란드 오크예퀴들 빙하는 더 이상 이동이 불가능한 단순한 얼음괴로 전락해버렸지요. 그곳에 세워진 빙하 추모비가 이제는 세계 곳곳에 세워질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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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