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탈로 칼비노의 문학 강의 - 새로운 문학의 길을 찾는 이들에게
이탈로 칼비노 지음, 이현경 옮김 / 에디토리얼 / 2022년 7월
평점 :
제가 가입한 커뮤니티에서 얼마 전 문학 (문학, Literature)에 대한 가벼운 논쟁이 있었습니다. 요는픽션이 아닌 것을 문학이라 부를 수 있느냐인데 일반적으로 문학은 개인의 사상이나 감정을 담고, 비문학은 사실이나 의견, 정보를 담는 데 픽션 여부는 문학을 가르는 중요한 기준이 아닙니다. 하지만 문학이냐 비문학이냐를 가르는 경계가 뚜렷하지 못한 것도 사실입니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보니 ‘문학이란 무엇일까?’라는 생각을 조금 깊게 하게 된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마침 “이탈로 칼비노의 문학 강의 (이탈로 칼비노 著, 이현경 譯, 에디토리얼, 원제 : Lezioni americane: Sei proposte per il prossimo millennio)”를 읽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이탈로 칼비노 (Italo Calvino, 1923~1985)가 하버드대학에서 진행한 문학 강의에 대한 원고를 엮은 책입니다.

이탈로 칼비노는 제2차세계대전에서 레지스탕스로 활동하기도 했으며, 전후에도 정치적 활동을 이어가는 등 사회 참여가 매우 활발하였는데, 그렇기에 소설가로서의 명성에 못지 않게 언론인으로서의 명성 또한 높았던 분이지요. 삶의 무거움을 이해했기에 사회 참여를 적극적으로 하셨다고 생각했는데 1강의 제목은 오히려 ‘가벼움 (Leggerezza)’입니다. 이탈로 칼비노는 이야기의 구조와 언어에서 무게를 없애고 싶었다고 이야기합니다. 가벼움은 결함이 아니라 오히려 가치 있는 것이라 생각하게 된 경위를 이야기하면서 문학에 있어 가벼움의 미덕을 설명합니다. 아마도 누구보다 무거운 인생을 살아왔던 분으로 문학에서는 이러한 무거움을 덜어내려 했던 것 같습니다.
이탈로 칼비노는 40여 년 동안 소설가로 활동하면서 스스로 깨달은 문학론을 6가지의 관점에서 펼쳐 놓습니다. 그 6가지 관점은 앞서 이야기한 가벼움에다 신속성, 정확성, 가시성, 다양성, 그리고 뇌출혈로 쓰러져 영면에 들게 되면서 미처 마치지 못한 강의의 제목이기도 한 일관성입니다.
문학이 어떤 것이냐라는 정의에 대한 내용은 아니지만 이 책, “이탈로 칼비노의 문학 강의”를 통해 문학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에 대한 거장의 안목을 느껴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이탈로칼비노의문학강의, #이탈로칼비노, #이현경, #에디토리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