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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 레이 - 혁명과 낭만의 유체 과학사
민태기 지음 / 사이언스북스 / 2021년 12월
평점 :
과거 일본의 번역 서적이 범람하던 대중과학서적 시장에, 최근 국내 작가 및 과학자의 저서들이 많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대중과 적극적인 소통을 통한 과학 대중화에 우리나라 과학계도 적극 참여하는 것 같아 긍정적인 신호로 보입니다. 다만 과학이 다루고 있는 광범위한 분야 중 미생물, 양자역학, 상대성이론, AI, 신경과학 등 출간되는 책들의 분야가 다소 편향되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이번에 읽은 “판타 레이 (민태기 著, 사이언스북스)”는 우리나라 대중서들이 다루지 않던 유체 역학에 대한 대중 과학 서적입니다.

유체 역학은 매우 난해한 분야 중 하나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렇기에 대중서로 다루기에는 쉽지 않은 측면이 있습니다. “개와 고양이의 물 마시는 법 (송현수 著, MID)”, “이렇게 흘러가는 세상 (송현수 著, 엠아이디)”, “커피 얼룩의 비밀 (송현수 著, 엠아이디)” 외에는 유체 역학을 다룬 책들은 대부분 전문서이고 유체역학에 대해 대중에게 소개하는 책은 거의 없다시피한 것이 현재 출판시장의 현실입니다.
과학적 진리는 마치 면면히 흐르는 유체처럼 고정불변의 것이 아니라 새로운 진리가 과거의 진리를 대체하며 만물 유전 (萬物流轉)합니다. 그렇기에 저자는 과학은 모든 분야가 하나 하나 개별의 진리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이를 꿰뚫는 연결고리가 있다고 믿습니다. 그것이 바로 ‘판타 레이’, 즉 만물유전이라는 것이지요. 네, 바로 책 제목입니다.
저자는 유체 역학의 역사를 살펴 보면서 과학적 진리를 총체적으로 바라보고 싶은 것 같습니다. 그렇기에 “판타 레이”는 단순히 유체 역학을 다루고 있는 책이 아닙니다. 유체 역학이라는 이론이 탄생하기까지의 과학사를 다루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독자에게 과학의 본질을 이해시키려고 합니다. 그렇기에 책의 부제는 바로 ‘혁명과 낭만의 유체 과학사’입니다.
또한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중요한 점 중 하나는 과학을 사회와 분리된 어떤 것으로 바라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통섭(統攝,Consilience)은 최근 과학의 경향성이 아니라 언제나 과학의 발전의 근간에 있었던 것이며 시대와의 치열한 투쟁을 통해 나타난 필연적 결과물이었다는 것을 많은 문헌과 사례를 통해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책은 단순하게 과학적 지식을 들려주는 책이 아닙니다. 과학사 전반을 살펴보면서 과학적 진리가 어떻게 만들어져 왔는가에 대한 방법론이자 낭만과 혁명의 시기를 우리에게 재현한 역사서입니다.
이 책의 저자인 민태기 박사는 한국형 발사체 엔진 개발에 참여하고 있으며, 세계 상위 1% 인용 논문을 모은 ISI HCP에 선정되기도 한 역량 있는 과학자이자 공학자로 알려져 있는 분입니다.
#판타레이, #민태기, #사이언스북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