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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자의 쇼핑목록 ㅣ 네오픽션 ON시리즈 2
강지영 지음 / 네오픽션 / 2022년 5월
평점 :
“살인자의 쇼핑 목록 (강지역 著, 네오픽션)”을 읽었습니다.

저자인 강지영 작가는 소설가로, 또 웹툰 스토리 작가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분이라고 한데 이 분의 작품은 이번 “살인자의 쇼핑 목록”을 통해 처음 만나본 것 같습니다.
이 책은 미스터리 단편 소설집으로 총 7작품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수록작들은 이광수, 김설현 주연의 tvN 드라마로 제작되기도 한 표제작인 ‘살인자의 쇼핑 목록’을 포함해 ‘데우스 엑스 마키나’, ‘덤덤한 식사’, ‘러닝패밀리’, ‘용서’, ‘어느날 개들이’, ‘각시’ 등입니다.
(이하 스포일러의 가능성이 있으므로 유의바랍니다.)
‘나’는 캐셔다. 마트에서 물건값을 계산하는 것이 내 일이다. 나에겐 은밀한 취미가 하나 있다. 표정 없이 물건을 내미는 사람들을 관찰하는 것이다. 나는 이 취미 덕분에 자리를 비우는 일이 거의 없다. 호기심 대상 중에 소설가도 있다. 아니 소설가인지는 아직 모른다. 하지만 만년필을 꺼내 무언가를 적는 모습이 딱 소설가이다. 하지만 이 남자, 거짓말을 한다.
그리고 오늘 살인사건이 발생했다. 사용된 물건 목록을 보니 그 남자가 오늘 사간 물건과 정확히 일치한다. 이 남자 살인자일까? (살인자의 쇼핑 목록)
고양이는 덤덤해야 오래 살 수 있다. 하지만 ‘나’는 그렇지 못했다. 매번 겁에 질려 털을 세우고 울었다. 그리고 병에 걸려 ‘나’는 죽었다. 죽은 다음에 나를 죽인 것이 무엇인지 알았다.
그리고 나의 형제, ‘너’는 그 병에서 살아남았지만 피를 뽑아야 한다. 하지만 ‘너’는 그조차 덤덤하다. (덤덤한 식사)
그리 길지 않은 단편집이지만, 정통 미스터리에 가까운 작품도 있고, 반전이 돋보이는 작품도 있고, 심령 공포물에 가까운 작품도 있는 등 수록작 모두 개성이 살아 있으면서도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들려주고 있습니다. 밤 늦게 혼자 읽고 있다 보면 목덜미가 살짝 서늘해지는 느낌이 들 때도 있지만 이야기가 선사해주는 쾌감이 만만치 않습니다.
‘어느 날 개들이’ 라는 작품이 가장 좋았고 다른 작품들도 이야기의 폭에 감탄하며 읽었습니다. 이 작품집을 통해 작가의 역량에 대한 확인을 하게된 셈이라 앞으로는 강지영 작가의 전작들을 좀더 찾아 읽어봐야 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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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