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이현상청 사건일지 안전가옥 오리지널 18
이산화 지음 / 안전가옥 / 2022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기이현상청 사건일지 (이산화 著, 안전가옥)”를 읽었습니다. 

 


 네, 이산화 작가의 신작 SF/판타지 연작소설집입니다. 이산화 작가를 처음 만난 것은 장편소설 “오류가 발생했습니다 (그래비티북스)”를 통해서였습니다. 이 작품을 통해 이산화 작가가 독특한 소재 선택, 탁월한 설정 구성, 뛰어난 스토리텔링 역량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깨달았고 이후 신작들을 계속 팔로업하고 있습니다. 

 

이후에도 엔솔로지, 단편집, 장편소설 등 작품 활동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었지만 한국과학소설작가연대 임원을 지내시면서 작년 한 해 활동이 다소 뜸하셨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2022년 드디어 신작이 나온 것이지요.


(이하 스포일러의 가능성이 있으므로 유의바랍니다.)


기이현상청.

대한민국 정부 산하, 정확히는 정부조직법에 의거하여 문화체육관광부에 설치된 부속 청입니다. 온갖 불온하고 위험하고 수상쩍은 초자연적 존재와 현상, 즉 기이(奇異)를 관리하는 기관이지요. 


네, 대한민국에는 온갖 기이가 난무합니다. 팔선녀가 나타나고, 건물 자체가 기이가 되기도 하며, 램프의 요정이 나타나고, 비둘기떼가 군체지성을 형성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일루미나티가 멀쩡히 사업을 벌이기도 하는 바로 그런 세상입니다. 기이(奇異)가 범람하는 세상, 하지만 사람들은 평범하게 살아야 하기에, 기이를 관리할 정부기관이 필요한 것이지요. 기이현상청 소속 공무원들은 이리 뛰고 저리 뛰면서 사건을 해결합니다. 

하지만 정부 공무원이기에 예산의 통제도 받습니다. 벌어진 모든 기이에 대한 집행 내역을 통해 감사도 받지요. (노을빛) 램프의 요정들이 램프에 투사되는 인간의 욕망을 AI 기술로 구현해내는 현상 (주문하신 아이스크림 나왔습니다)이나 일루미나티의 음모에 이용당하기도 (잃어버린 삼각김밥을 찾아서) 합니다. 


이 책의 모든 사건은 바로 기이현상청이 기이를 관리하면서 벌어지는 일들입니다. 

 


사실 이산화 작가의 작품들을 읽다 보면 SF라는 장르적 정체성은 분명한데 그 소재는 상당히 범위가 넓다는 점이 눈에 들어옵니다. 이는 작가 스스로가 SF의 팬임과 동시에 많은 SF 작품을 즐겨왔기에 그 경계를 충분히 넘나들 수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이번 작품집인 “기이현상청 사건일지”의 경우도 SF라고 하기에는 소재가 판타지스럽고, 판타지라고 하기에는 상당히 SF스러운 이야기들로 경계를 넘나들면서 독자들로 하여금 이야기로서의 재미를 느끼게 합니다.


 

 

 

 

 

 

 

 

#기이현상청사건일지, #이산화, #안전가옥, #몽실북클럽, #몽실서평단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