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저승 최후의 날 1~3 - 전3권 안전가옥 오리지널
시아란 지음 / 안전가옥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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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승 최후의 날 (시아란 著, 안전가옥, 전 3권)”을 읽었습니다. SF 어워드 2021년 웹소설 부문 대상을 수상하기도 한 이 작품은 1600페이지 가까운 대작인데, SF 엔솔리지 “대멸종”에 수록된 ‘저승 최후의 날에 대한 기록’을 장편으로 개작하여 카카오페이지에 공개한 작품입니다.





저자는 시아란 작가로 공학박사 출신의 SF 작가라는 점, 2018년 이후 활동을 시작했다는 점을 제외하고는 많은 부분이 알려지지 않은 분입니다.


 


저승, 즉, 사후세계를 다루고 있는 작품이지만 SF 어워드에서 당당하게 대상을 수상하였고, SF라는 분류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점을 의아하게 생각하는 분들이 계실 것 같습니다. 판타지와 SF는 의외로 그 경계가 허술하기도 하니 그런가 보다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실 것 같구요. 하지만 엄밀하게 구분하더라도 이 작품은 SF 작품이 맞습니다. 종말 (아포칼립스)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장르적으로 SF 작품으로 구분할 수 있기도 하지만, SF로 분류되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SF 장르의 가장 중요한 특징인 사변문학(speculative fiction)으로서의 특징이 제대로 살아 있는 작품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저승이라는 사후세계의 존재, 그리고 그 사후세계의 존립 기반이 이승에 존재하는 지적 생명체의 믿음에 의한 것이라는 가정 두 가지를 설정 기반으로 하면서, 천문학적 재앙이 발생하여 이승의 생명체가 절멸한 이후 벌어지는 사건 전개는 철저한 사고 실험으로 사변적으로 전개됩니다. 더구나 그 과정이 생각보다 유쾌하고 흥미롭습니다. 어느 정도 작품에 익숙해질 즈음, 독자 역시 그 사변적 흐름에 동참하여 이후의 이야기를 예상해보고 작가가 전개한 스토리와 비교해보는 재미도 상당히 쏠쏠합니다.


또 한가지 특기할 사실 중 하나는 매우 과학적인 작품이라는 것입니다. 작품을 전체적으로 살펴보면 발현된 현상에 대한 관찰에 의한 발견 → 가설 수립 및 검증 → 피어 리뷰 → 가설 입증 → 이론 정립이라는 과학적 방법론을 준용하고 있는 것이 눈에 띕니다.


주인공 일행은 비록 교통 사고로 사망하여 저승에 왔지만 갑자기 늘어난 망자들을 보고 그냥 지나치지 않습니다. 자신이 생전에 목격했던 사실과 망자들의 증언을 취합해 천문학적 재앙임을 간파하지요. 일반적인 소설이었다면 여기까지만 하고 다음 이야기로 넘어갔을 것입니다. 하지만 작가는 이것은 단순히 가설일 뿐이고 이를 검증하여 이론으로 정립하는 과정을 흥미롭게 그려냅니다. 동료 전문가들에게 논박 당해 가설이 폐기될 위험에 처할 무렵 새로운 증거가 발견되어 가설이 더욱 탄탄해지고 결국 이론으로 인정받기까지의 과정을 생생하게 들려줍니다. 작 중 벌어지는 많은 사건들이 대략 이런 구조의 형태를 취하고 있습니다. 바로 과학적 방법론의 구조 말입니다.



읽는 내내 이런 작품이 다 있나 하는 감탄사를 연발하면서 재미있게 읽었고, 누구에게나 추천할 수 있는 흥미로운 작품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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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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