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와 미래 - 경제에 현혹된 믿음을 재고하다
장 피에르 뒤피 지음, 김진식 옮김 / 북캠퍼스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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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미래 (장 피에르 뒤피 著, 김진식 譯, 북캠퍼스, 원제 :  L’Avenir de l’economie: Sortir de l’economystification)”를 읽었습니다.


저자인 장 피에르 뒤피 (Jean-Pierre Dupuy)는 사회 철학과 정치학, 과학기술 윤리에 관심이 많은 프랑스 출신 철학자로 에콜폴리테크니크와 스탠퍼드 대학 명예교수이라고 합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시장이나 경제권력이 세계의 민주주의라는 근본 가치를 훼손시키고 퇴행시키고 있음을 지적합니다. 특히 정치가 경제 앞에 무릎 꿇고 있음을 비판하며, 상대 정파가 서로를 공격할 때 주로 들고나오는 무기가 ‘시장’과 ‘경제’라는 점도 지적합니다. 정치가 시장에 굴복하고 그 하수인 노릇을 하면서 ‘재정관리자’ 수준으로 전락해버렸다고도 이야기합니다. 

특히 저자는 ‘위기’에 대해 경제학자들의 전매특허인 것처럼 굴지만 그들의 근시안적 태도로 인해 전 지구적인 위기에 봉착했음을 비판합니다. 많은 경제학자들, 심지어 노벨상을 수상한 경제학자라 하더라도 이러한 태도를 가진 자들이 많은데, 하나 같이 그들은 경제라는 지고의 선을 추구하는데 있어 걸림돌은 정치라고 주장한다고 저자는 지적하며, 실제 걸림돌은 정치가 아니라 경제라고 반박합니다. 

저자 자신이 비판하고 공격하는 대상은 오늘날 현대 사회의 작동 원리에 있어 경제가 차지하는 위상이라 이야기합니다. ‘경제’가 담당해야 할 역할을 넘어서, 세상과 생각을 지배하며 장악해버린, 이러한 상태가 지속되면 우리 인류가 누리고 있는 문명에 엄청난 파괴력으로 치명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 경고합니다.


이 책, “경제와 미래”는 사회 비평서이자 철학서입니다. ‘규제’를 악이라 규정하는 시장과 맞서 싸워야 하는 권력이 시장의 종복이 되어버린 시대. 이 시대에 문명의 미래를 위해 우리가 어떤 스탠스를 취해야 하는지에 대해 말해주고 있습니다. 이 책에서는 앞으로 일어날 수 있는 최악의 상황이 일어난다고 가정하고 그것을 막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동원할 것을 주문하고 있습니다.


가치가 역전된 시대, 물신(物神)이 지배하는 사회. 우리는 미디어에서 정치와 행정권력이 시장에 머리를 조아리는 것을 자주 목격합니다.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 ‘시장’으로 추상화되는 경제 권력은 새로운 대제사장이 되어 세상을 지배합니다. ‘경제’는 지상(至上)의 가치가 되었으며 ‘성장’은 지고지선(至高至善)이 되어버린 시대.


‘복부인’이라는 멸칭이 보여주듯 한 때는 부동산 투기를 부끄러워 하는 시대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부동산에 한해서는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의 시대가 되어버렸습니다. 물신이 수치심도 잃어버리게 만든 시대.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입니다. 


이러한 시대에, 이 책을 통해 경제에 몰입된 시선을 들어 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있어 무엇이 더 중요한지 조금이라도 생각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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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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