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러의 시간 - 언제나 우리 곁에는 색이 있다 컬러 시리즈
제임스 폭스 지음, 강경이 옮김 / 윌북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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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러의 시간 (제임스 폭스 著, 강경이 譯, 윌북, 원제 : The World According to Colour: A Cultural History )”를 읽었습니다. 


저자는 제임스 폭스 (James Fox)로 현재 케임브리지 대학 미술사학과 학과장으로 재직 중인 분이라고 합니다. 미술사의 학문적 업적 뿐 아니라 대중적인 소통에도 매우 힘을 쓰고 있는 분으로 BBC와 CNN 다큐멘터리를 진행하기도 했다고 하네요.


이 책에서 저자는 세상을 구성하고 있는 많은 색 중에 검정, 빨강, 노랑, 파랑, 하양, 보라, 초록과 같이 인류 문명에서 가장 많이 활용되는 색들을 골라 문명사적인 관점에서 고찰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보는 색은 가시광선 영역이라 불리우는 파장대를 가진 극히 좁은 영역의 전자기파가 반사된 것을 광수용기가 받아들임으로 인해 인식합니다. 광수용기 중 일부는 원뿔세포라 불리우는 세포가 있는데 이것들이 색의 지각을 담당합니다. 물질의 구조에 따라 전자기파의 상호작용이 달라지면서 특정 영역대의 전자기파가 반사되거나 흡수되면서 받아들이는 색의 차이가 나는 것이지요. 여기에서 흥미로운 부분은 개개의 원뿔세포는 색맹이라는 점입니다. 흡수된 전자기파의 파장에 대한 정보를 전혀 전달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원뿔세포의 종류에 따라 특정 범위의 파장에 민감하기 때문에 해당 원뿔 세포에서 출력된 데이터를 뇌가 비교하면서 색을 식별한다는 점이지요. 

이 말은 사실 내가 바라보는 빨간 색이 다른 사람이 인식하는 빨간 색과 다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빨간 색을 떠올려 보라고 50명에게 이야기를 한다면 모두 서로 다른 빨간 색을 떠올린다고 저자는 이야기합니다. 즉, 같은 사물을 바라본다 하더라도 사람은 모두 사로 다른 색을 보고 있을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색 자체를 다르게 볼 뿐 아니라 색에 부여한 의미도 문명사를 통사적으로 살펴보면 그 의미가 다의적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나마 검은 색의 의미가 일관된 의미로 유지되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검은 색조차 의미가 변하고 있다고 저자는 이야기합니다. 


인류가 다른 동물들과 가장 다른 점 중 하나는 고도화된 인지 능력과 패턴화를 들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인지 능력과 패턴화는 어디서든 의미를 찾기 시작하였으며 색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라 저자는 추측합니다. 물론 과거 기술이 발전하기 전에는 인류가 선택할 수 있는 색이 그다지 많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인류는 다룰 수 있는 색의 범위를 점차 넓혀왔고, 각 색에서 의미를 계속해서 찾아냈습니다.


색의 시간은 특성과 의미의 시간이기도 하고, 인류의 시간이기도 합니다. 이 책을 통해 색의 의미와 역사에 대해 이해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 의미 깊은 독서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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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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