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굿 피플 프로젝트 ㅣ 고블 씬 북 시리즈
이선 지음 / 고블 / 2022년 4월
평점 :
“굿 피플 프로젝트 (이선 著, 고블)”를 읽었습니다.

저자는 이선 작가입니다. 다작을 하는 작가는 아닌지라 이름이 낯설다 느끼실 분도 계실 것 같습니다. 전원 SF라고 스스로 장르를 정의한 “행성감기에 걸리지 않는 법 (캐비닛)”으로 처음 독자들에게 선보였던 작가입니다.
이선 작가가 4년 만에 들녘출판사의 장르 전문 브랜드인 ‘고블’의 ‘씬 북 시리즈’로 우리를 다시 찾아왔습니다. ( ‘고블 씬 북 시리즈’는 단편 보다는 살짝 길고, 중편보다는 살짝 짧은 소설을 주로 하는 시리즈이며 이번 이선 작가의 “굿 피플 프로젝트”가 네번째 작품입니다.)
(스포일러의 가능성이 있으므로 유의바랍니다.)
호흡이 불가능할 정도의 미세먼지가 가득한 세상. 상상을 초월할 정도의 부동산 가격으로 대다수의 사람들이 노숙자 (작중 개념으로는 스퀘어 슬리퍼라고 칭함)가 되어버린 세상.
이 세상의 부자들은 자신들만의 커뮤니티에서 호흡기나 마스크가 없이 신선한 공기를 마실 수도 있는 빈부의 격차가 극도로 실현된 세상입니다.
극도로 벌어진 부자와 평범한 사람들의 격차. 그 격차는 이제 윤리도, 도덕도 무너뜨렸습니다. 이제 돈 아니면 폭력 둘 만이 이 세상을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이 되어버린 듯 합니다.

세상 모든 부를 다 가졌다 해도 무방한 최고 부자 조세열은 이 세상에 지옥을 가져 오고 싶어 합니다. 아니 이미 이 더러운 세상을 지옥이라 불러도 무방하니 진짜 지옥으로 만들어버리려는 것이죠. 계획이 차근 차근 진행되던 어느 날 그가 변했습니다. 세상에 한 톨 정도 남은 선인(善人)들만은 남겨두고 싶어하는 것입니다. 무엇으로도 파괴할 수 없고, 모든 것이 갖춰진 지하도시 열반(涅槃)에 말입니다.
세상을 지옥으로 만들기 위한 계획을 진행하면서, 차근 차근 선인(善人)들 역시 선별하는 임무까지 책임을 맡게 된 주인공. 그는 이제 곧 인류와 문명의 멸망을 이끌어야 합니다. 하지만 회장의 숨은 의도를 알게 됩니다. 그리고 주인공은 선택합니다.
이 작품은 디스토피아를 그리고 있는 SF 소설입니다. 이러한 세상에서 작가는 인간의 ‘선의(善意)’는 어디까지 발휘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집니다. 그리고 작가는 우리의 선의를 믿고 있는 듯 합니다. 이미 지옥이라 불러도 무방한 세상에서도 선인(善人)들은 항상 나타나거든요.
또한 이 작품에 대한 설명이 틀렸습니다. 정확히는 아포칼립스로 향해가는 디스토피아 장르로 봐야겠네요. 이 작품의 독특한 점이 바로 여기에서 드러납니다. 이미 디스토피아인데 멸망을 이끄는 사람들이 있거든요. 바로 주인공과 주인공 패거리가 세상을 아포칼립스로 이끄는 인물이자 집단입니다.
이 모든 이야기를 통해 작가는 지금의 환경 위기와 빈부 격차가 결합된 미래를 보여줍니다. 그리고 그럼으로써 지금의 세상을 돌아보게 만듭니다. 바로 SF가 가질 수 있는 미덕이죠.
이야기는 짧습니다. 하지만 그 이야기가 주는 여운은 짧지 않습니다.
#굿피플프로젝트, #고블, #이선, #들녘, #리뷰어스클럽, #장르소설, #경장편, #중편, #SF소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