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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제9회 교보문고 스토리공모전 단편 수상작품집
정욱 외 지음 / 마카롱 / 2022년 4월
평점 :
“교보문고 스토리공모전, 단편 수상작품집 2022 (정욱, 김이담, 청예, 오승현, 임수림 共著, 마카롱)”를 읽었습니다. . 이번 2022년 수상작품집도 예전 작품집과 마찬가지로 흥미로운 이야기를 가진 다섯 작품이 입상하여 수록되어 있습니다.

(아래는 많은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으므로 유의바랍니다.)
‘네 딸을 데리고 있어’는 정욱 작가의 작품입니다. 학교폭력을 겪은 피해자와 아동 학대의 피해자의 만남. 두 피해자는 같은 가해자를 공유합니다. 피해자들의 연대를 통해 가해자에 대한 두려움을 이겨내며 직면하는 용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다만 그 과정이 굳이 아동 유괴라는 불쾌하고 섬뜩한 범죄여야만 했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 작품이었습니다.
‘조립형 인간’은 김이담 작가의 작품입니다. 최근 유전자 편집 기술이 발달하면서 결국 금단의 벽을 넘어버린 사례도 등장했었죠. 이 작품에는 유전자 편집 정도가 아니라 그냥 편집 인간 자체가 등장합니다. 말그대로 최상의 생체 부품을 끼워 맞춰 완벽한 인간을 만들어내는 수준입니다. 이를 통해 정규직과 비정규직으로 양극화된 취업 시장에 대해 풍자와 냉소를 날리고 있습니다. 누군들 절실하지 않을까요, 누군들 절박하지 않을까요? 하지만 100만큼 절박한지, 90만큼 절박한지를 누가 가를 수 있는지 질문이 나오는 작품이었습니다.
‘웬즈데이 유스리치 클럽’은 청예 작가의 작품입니다. 취업을 준비하는 한 편, 시대의 트렌드 ‘부자’가 되기 위한 2-30대 젊은 청년들의 노력, 그리고 그 청년들의 노력에 기생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지금도 심심치 않게 뉴스에 등장하는 각종 사기 사건들. 그 사건 피해자는 ‘멍청’한 것이 아니라 그만큼 현실에서 벗어나기 위해 ‘명확한 가치’를 외면하였던 것이죠.
‘밸런타인 시그널’은 오승현 작가의 작품입니다. 오승현 작가는 이미 ‘꼰대책방 (구픽)’이라는 소설을 통해 만나본 적 있는 작가입니다. ‘밸런타인 시그널’에서 오승현 작가는 층간소음, 부동산 문제를 외계 생명체 탐사 프로젝트와 연결하는 기발함을 보여줍니다.
‘너에게’는 임수림 작가의 작품입니다. 인간이란 무엇인가를 잘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인간과 비인간을 구분하는 기준은 무엇일까요? 아직은 강인공지능의 개발이 먼 미래의 일이긴 하지만 굳이 인공지능이나 로봇이 아니더라도 자기 정체성을 가진 비인간 동물에게까지 그 범위를 확장해본다면 인간성은 한 번쯤 생각해봄직한 주제의식이 아닐까 생각이 든 작품이었습니다.
언제부터인가 교보문고에서 주관하는 스토리공모전 입상작들을 챙겨 읽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수상작들 중 장편들 위주로 읽었던 것 같은데 최근에는 단편들도 흥미로운 작품들이 많아 함께 챙기고 있죠. 특히 교보문고 스토리공모전들은 특정 장르에 치우치지 않으면서도 다른 문학상에서는 드문 소재들을 과감히 다루고 있고 이야기의 가치를 제대로 살린 작품들이 다수 입상하고 있어 더욱 재미있게 읽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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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