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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옳은가 - 궁극의 질문들, 우리의 방향이 되다
후안 엔리케스 지음, 이경식 옮김 / 세계사 / 2022년 4월
평점 :
품절
“무엇이 옳은가 (후안 엔리케스 著, 이경식 譯, 세계사, 원제 : Right/Wrong: How Technology Transforms Our Ethics)”를 읽었습니다.

저자인 후안 엔리케스 (Juan Enriquez)는 기업인이자 저술가이며 HBS (Harvard Business School)의 생명과학 프로젝트의 창립자 중 한 사람으로 생명과학이 정치와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를 통해 이 분야 권위자로 인정받는 분 중 하나로 알려져 있습니다.
‘요즘 사람들은 과거에 비해 훨씬 더 과격하고, 사악하며, 화도 많이 나있어요’
옳음에 대한 기준이 무너진 시대를 직면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들일 것입니다. 하지만 저자는 그렇게 믿지 않는다고 이 책에서 이야기합니다. 사람들은 대부분 친절하고, 자상하며, 공감한다고. 물론 의견은 다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의견의 범위는 과거에 비해 훨씬 더 좁아져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저자는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기준이 되는 것을 윤리라고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그 윤리 역시 중요한 경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바로 ‘규칙은 언제나 변한다’입니다. 특히 저자는 현대에 이르러 윤리의 기준이 되는 것을은 과거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변하고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진리의 기둥들은 쉴 새 없이 무너져 가고 있으며 새로운 기둥들이 세워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자는 이러한 변화는 대부분의 경우 ‘좋은’ 쪽으로 향한다고 믿는 것 같습니다.
이제 우리는 더 이상 사람을 불태워 죽이지도, 노예를 부리지도, 광장에서 고문하거나 처형하지도 않습니다. 과거에는 그것들이 ‘옳은’ 것의 범주에 들어갔을 지는 모르지만 지금은 분명하게 ‘그른’ 것이 되어버렸기 때문입니다.
옳고 그름은 매우 중요한 주제입니다. 하지만 저자는 윤리가 영원불멸의 것이 아니라는 이야기를 우리에게 들려줍니다. 많은 사람들이 윤리가 절대 변하지 않는 것이라 믿고 있는 것은 매우 잘못된 믿음이며 그로 인해 옳고 그름을 분별할 수 있다는 것을 착각이라 일갈합니다. 우리가 믿는 윤리의 기준은 언제든지 바뀔 수 있습니다. 이는 도덕적 상대주의와는 다른 개념입니다. 옳음가 그름 사이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는 점에서 그렇습니다.

한 때 과학기술이 발달하면서 사람들은 점점 안전해진다고 믿어왔습니다. 과학기술의 발달은 ‘확실성’을 높여 옳음의 기준이 되어 간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과학과 기술문명이 발달할수록 과거의 준거는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은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과거에는 도덕율에 의한 판단만으로도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그런 준거가 적용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졌고 불확실성이 증가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지금 시점은 어떤 준거로 옳고 그름을 판단해야 할 지는 아직 사회적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은 아노미 상태에 가깝습니다. 더구나 대의 명분과 옳음이 사라진 시대가 되어가는 것 같기도 합니다. 옳음의 기준을 세워야 하지만 모든 사람들이 철학자일 수는 없습니다.
저자가 책에서 밝혔듯 이 책은 ‘무엇이 옳은가’에 대한 답을 주는 책은 아닙니다. 하지만 우리가 그동안 진실이라, 옳은 것이라 믿어왔던 것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져야 하는 시점에서 이 책, “무엇이 옳은가’는 그 가이드가 되어줄 수 있는 독서 경험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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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