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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 룰렛 - 중국공산당의 부, 권력, 부패, 보복에 관한 내부자의 생생한 증언
데즈먼드 슘 지음, 홍석윤 옮김 / 알파미디어 / 2022년 3월
평점 :
“레드 룰렛 (데즈먼드 슘 著, 홍석윤 譯, 알파미디어, 원제 : Red Roulette: An Insider's Story of Wealth, Power, Corruption, and Vengeance in Today's China)”를 읽었습니다.

저자인 데즈먼드 슘 (Desmond Shum)은 중국 태생의 사업가입니다. 성공한 사업가였습니다. 하지만 중국 정부로부터 아이의 엄마를 납치 당한 피해자이기도 합니다.
데즈먼드 슘은 중국에서 사업을 시작하였습니다. 그리고 그는 전(前) 부인인 휘트니 단과 함께 거대한 건설 프로젝트를 성공시키면서 부를 거머쥐게 되지요. 자가용 제트기로 유럽 여행을 다니며 수억원에 달하는 명품을 고민하지 않고 그 자리에서 충동구매할 수 있는 재력을 말입니다. 또한 그와 휘트니 단은 많은 사람들과 교분을 나누게 됩니다. 그 교분의 대상은 바로 고위 당원, 그리고 그 당원의 가족들. 이렇듯 최고위급 당원들과 관계(꽌시, 關係)를 구축하면서 권력의 중심부에 접근하였다고도 스스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또한 자신들과 교분을 나눈 사람들을 승진시키기도 합니다.
그러면서 사업은 더욱 커지고, 더 큰 성공을 거두게 됩니다. 중국에서 정치는 부를 이루는 지름길이 되어 왔지만 결국 몰락을 이끄는 낭떠러지기이도 합니다. 마치 마윈이 그랬듯이.
갑자기 전 부인인 휘트니 단이 실종되고, 비록 이혼한 사이였지만 아이의 엄마이기도 한 휘트니 단을 찾아다니지만 4년이 넘는 시간 동안 생사조차 알 수 없는 나날들. 그는 중국의 깊고 내밀한 사정을 세상에 폭로하기로 결심합니다.
중국은 당이 국가에 앞서고 국가가 개인보다 우선하는 일당 독재 국가입니다. 아무리 자본주의적 경제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하더라도 이 점은 변할 수 없습니다. 중국에 대해 저자는 중국내 자유주의적 움직임에 대한 허용은 당이나 국가의 위기상황에서 보여주는 마지못한 미봉책에 불과하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는 중국이 과거 레닌주의의 망령에서 단 한걸음도 벗어나지 못했으며 위기 상황이 어느 정도 해소되면 다시 반자유주의적 모습으로 언제나 되돌아갔다고 이야기합니다. 특히 중국 공산당은 2008년 이후 경제, 언론, 인터넷, 교육에 대한 통제권을 강력하게 행사하기 시작했습니다. 시진핑 집권 이후 이런 방향성은 더욱 빨라지고 있으며 더욱 은밀하고 폭압적이 되어가고 있다고 저자는 이야기합니다.
특히 저자는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인간으로 누리는 기본적인 인권과 존엄성이지 재산이나 직업적 성공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고백합니다. ‘도를 넘은 제국 (Imperial overreach)’가 되어버린 중국. 그런 중국에게 엄마를 빼앗긴 저자의 아이.
이미 세계의 골치거리가 되어가고 있는 중국. 중국은 어떤 괴물이 되어갈지 두려워지는 독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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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