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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 이야기 3 : 건국의 진통 1780~1789 - 각자의 최선보다 모두의 차선 ㅣ 미국인 이야기 3
로버트 미들코프 지음, 이종인 옮김 / 사회평론 / 2022년 1월
평점 :
“미국인 이야기 3 : 각자의 최선보다 모두의 차선 (로버트 미들코프 著, 이종인 譯, 사회평론, 원제 : The Glorious Cause: The American Revolution, 1763-1789)”를 읽었습니다.

이 책은 1763년부터 1789년까지 미국 독립 전쟁을 다루고 있는 “미국인 이야기” 시리즈의 세 번째 책입니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타임라인은 1780년 캠던전투 직후부터, 1781년 요크타운 전투, 1783년 파리조약, 그 이후 헌법 제정을 향한 지난한 여정을 거쳐 1787년 헌법 비준, 1789년 조지 워싱턴(George Washington)의 미합중국 초대 대통령 취임까지입니다.
전쟁이 끝나고 독립을 쟁취하였습니다. 이제 아메리카인들은 정부 수립을 위해 자신의 정체성을 확립하여야 합니다. 바로 헌법의 제정을 진행하게 됩니다. 하지만 전범이 거의 없다시피 한 연방공화국이라는 국가를 만들기 위해 헌법의 제정에 많은 논쟁과 갈등이 발생할 수 밖에 없습니다.
조항 하나를 두고 서로의 의견이 엇갈리고 논쟁이 이어집니다. 논쟁 중 한 사례를 살펴보면 거버너 모리스는 인민들에게 연방 하원의 의원을 뽑을 수 있는 투표권을 주어야 한다는 권고에 우려를 표합니다. 인민들이 빵 한 조각을 얻기 위해 부자들에게 자신의 권리를 팔아넘길 것을 걱정한 것입니다. 그래서 모리스는 투표권은 자산가에만 주어져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그리고 이에 동조한 존 디킨스는 자산가를 자유의 수호자라 부르기도 합니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이러한 모리스의 주장에 반박하였고 밴저민 플랭클린은 독립 전쟁에 기여한 인민의 미덕과 애국심을 믿어야 한다고 이야기하였고, 이내 보통 선거의 기틀이 되는 투표권에 대한 논쟁은 마무리 됩니다.
이 뿐 아닙니다. 남북 전쟁의 동기가 되기도 했던 노예제에 대한 갈등은 헌법 제정 당시에도 있었습니다. 남부 농장주의 감정을 건드리지 않기 위해 노예 무역에 과세하지 않도록 하는 권고안에 대해 혐오감을 느낀 대표들도 많았습니다. 루퍼스 킹은 농장주의 재산을 지켜주는 이러한 조항에 대해 환멸을 느꼈으며 그런 부류의 재산을 지켜주는 것은 부당하다 주장했고, 조지 메이슨은 이것을 큰 죄악이라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남부 주의 입김을 무시할 수 없었던 헌법 제정 위원회는 일련의 타협을 통해 1808년까지 한시적인 노예 무역에 대한 금지를 하지 않는 조항에 합의하게 됩니다. 영국이 아메리카인을 노예로 만들려는 시도에 반대했던 사람들이 천부인권을 무시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비꼬는 사람도 있었지만 ‘연방의 해체’보다는 덜 해롭다는 논리로 이 조항은 살아남게 되었습니다.
앞서 1권에서 미국 식민지에 가해지는 세금 및 정치 체계 변화로 야기되는 아메리카인과 영국 정부 간의 갈등 끝에 벌어진 ‘보스턴 살인 사건’까지, 2권에서 본격적인 독립 전쟁을 통해 아메리카인이 영국의 서자에서 신대륙의 적자로 탄생하는 산고 등을 확인했다면, 3권에서는 미국이라는 나라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내부 투쟁의 이야기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독립이라는 대명제 하에서 힘을 합쳐 싸운 사람들이 이제는 자신의 이해관계에 의해서 다시 이합집산하는 모습, 또한 토론을 통해 명분을 위해 싸워가는 모습을 통해, 그리고 앞으로의 갈등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은 사안에 대해 현재라는 시점에서 미봉책으로 덮고 가는 모습을 통해 현재 미국이라는 나라의 정체성에 대한 이해의 단초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미국이라는 나라가 어떻게 건국이 되었고, 어떤 논쟁을 거쳐 헌법이 만들어졌는지, 그리고 미국이라는 나라에 대한 이해를 하는데 “미국인 이야기”는 큰 도움을 준 독서 경험을 선사해준 책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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ㅁ 본 서평은 부흥 카페 서평 이벤트 ( https://cafe.naver.com/booheong/212204 )에 응하여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