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과학자 아리스토텔레스의 생물학 여행 라군 - 과학은 그리스 작은 섬 레스보스의 라군에서 시작되었다
아르망 마리 르로이 지음, 양병찬 옮김, 이정모 감수 / 동아엠앤비 / 2022년 2월
평점 :
“과학자 아리스토텔레스의 생물학 여행, 라군 (아르망 마리 르로이 著, 양병찬 譯, 이정모 監, 동아엠앤비, 원제 : The Lagoon: How Aristotle Invented Science)”를 읽었습니다. 저자인 아르망 마리 르로이(Armand Marie Leroi)는 네덜란드 출신의 런던 임페리얼 칼리지 교수이면서 방송 진행자로 활동한 경력을 가진 생물학자입니다.

이 책은 고대 그리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 (Aristotle, BC384~322)가 사물을 구체적으로 존재하기 위해 필요한 형상, 근원 등을 관찰과 경험을 통해 정립한 자연학을 다룬 ‘동물 탐구’를 통해 아리스토텔레스의 과학자로서의 면모를 재현한 책입니다.
대중 과학 서적을 읽다 보면 그 기원을 고대 그리스까지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가끔 이런 생각이 듭니다. 현대의 과학에서 밝혀낸 과학적 지식은 고대 그리스와 그 연원이 다른데 왜 기원을 그곳에서 찾을까 하는 생각 말입니다. 예를 들어 엠페도클레스(Empedokles)가 주장한 사원소설((四元素說) 같은 경우가 대표적입니다. 사원소설은 현대 원자론과는 아예 관계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원소나 원자를 다룬 대중 과학 서적 맨 앞에 거의 대부분 소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책, “라군”을 읽으면서 왜 그런 서술 형태를 갖는지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과학이란 한 순간에 성취하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그 기초를 쌓아올려져 높은 탑이 되었기 때문에 비록 현대에는 사실이나 과학이 아니라 하더라도 과거에 대한 예우를 한다는 것을. 또한 현대의 과학적 방법론은 시대를 거쳐가면서 보완되었다 하더라도 그 기본을 정립한 공(功)을 무시할 수만은 없다는 것을 말입니다.

이 책을 통해 저자는 아리스토텔레스가 레스보스에서 생명체를 연구하던 시절, 그가 택한 과학적 탐구, 방법론에 대해 자세하면서도 생생하게 묘사함으로써 과학을 발명한 공을 인정하고 있습니다. 특히 아리스토텔레스가 추구한 과학은 명명백백한 지식의 서술이 아니라 바로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었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습니다. 그렇기에 아리스토텔레스가 자신의 제자들을 이해시키려 노력한 대목을 가리켜 ‘생물학으로의 초대’라 부르고 있는 것일지 모르겠습니다.
고대 그리스, 위대한 철학자로 알려진 아리스토텔레스의 과학자로서의 공로를 확인하고 싶으신 분들이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라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과학자아리스토텔레스의생물학여행라군, #동아엠앤비, #아르망마리르로이, #양병찬, #이정모, #레스보스, #생명과학, #자연철학, #과학철학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