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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인류 - 인류의 위대한 여정, 글로벌 해양사
주경철 지음 / 휴머니스트 / 2022년 1월
평점 :
“바다 인류 (주경철 著, 휴머니스트)”를 읽었습니다.

저자인 주경철 교수는 역사, 서양사 및 근대 문명과 관련하여 “유럽인 이야기 (휴머니스트, 전 3권)”, “문명과 바다 (산처럼)”와 같은 대중을 위한 저작 활동을 많이 하는 역사학자입니다. 특히 “대항해 시대 (서울대학교출판부)”는 기존 대륙 문명 관점의 역사 해석에서 벗어나 근대 세계사를 해양 세계의 발전이라는 관점에서 재해석하여 15~18세기에 이르는 세계사를 독자적으로 조망한 저작으로 유명합니다.
우리는 흔히 바다를 이용한 문명의 소통을 근대 이후로 한정짓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인류는 그 출발점부터 바다를 이용해왔고 우리가 흔히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중요한 역할을 수행해왔습니다. 특히 BC 3500년 경에 시작되었다고 추정되는 대만으로부터 동남아시아, 오세아니아를 향한 대규모 인구 이동은 지금의 발달한 기술을 고려하더라도 어려운 일일텐데 당시의 기술 수준을 고려하면 정말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저자는 해당 지역의 인구 증가의 인구압을 원인으로 추정하는데 그들은 작물 등을 가지고 카누로 수천 킬로미터의 항해를 해냈고, 지금의 폴리네시아, 미크로네이사, 멜라네시아 등 태평양 전역에 걸친 오스트로네시아 문명권을 만들어냈습니다. 그 범위는 정말 놀라운 것이어서 마다가스카르, 필리핀, 인도네시아, 말레이반도, 하와이, 이스터에 이르기까지 지구 둘레의 절반 이상을 아우르는 장대한 거리입니다.
흔히, 그리고 20세기초까지 유럽인들은 바다에 나간 사람들이 표류하다 이웃 섬에 정착했다고 생각을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오스트로네시아 문명권의 범위는 워낙에 넓기도 하고, 이주 흐름을 보면 풍향이나 해류가 반대방향이기 때문에 이러한 우연적 표류의 결과물로 볼 수 없다는 것이 저자의 생각입니다.
또한 오스트로네시아 문명권의 해상 이주에는 고도로 발달한 선박, 항해 기술이 뒷받침 되어 바람과 해류를 거슬러 항해가 가능할 수 있었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당시 그들이 이용한 선박, 카누는 BC. 3500년 경 어떤 지역에서도 찾을 수 없을 만큼 거대한 범장을 갖춘 대형 선체였다고 합니다. 그 대형 선체에 식수와 식량, 씨앗, 묘목, 가축을 싣고 이동하여 새로운 지역에 정착하는 방식으로 해상 이주를 해냈던 것입니다.
저자는 이러한 관점에서 에펠리 하우오파의 말을 이용해 ‘태평양의 재개념화’와 ‘대양 공동체’ 개념을 이야기합니다. 즉, 세계는 바다로 고립되었던 것이 아니라 바다를 통해 연결되고 소통하였다는 의미입니다. 오히려 근대 이후 바다로 인한 연결과 소통을 막고 작게 분할한 것은 제국주의 세력이었습니다.
이렇게 주경철 교수는 문명 네트워크의 핵심축으로 바다를 주목하고 있으며 “대항해 시대”에서 다뤘던 역사적 범위를 더욱 넓혀 인류사의 시작부터 인류의 희망으로 미래의 바다까지 이 책에서 다루고 있습니다. 저자는 역사 발전 과정에서 해양이 결정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점을 분명히 하면서 인류사 전체를 보더라도 개별적으로 발전한 각 문명권들의 물질적, 정신적 성과들이 급격히 뒤섞이면서 비약적인 변화를 겪었다는 것이 주된 요지입니다. 특히 ‘바다’는 문명의 통행로 역할을 수행하였기 때문에 바다의 역사를 살펴보는 것은 문명사 전체를 살펴보는 것과 같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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