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안의 파시즘 2.0 - 내 편만 옳은 사회에서 민주주의는 가능한가?
임지현.우찬제.이욱연 엮음 / 휴머니스트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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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안의 파시즘 2.0 (임지현, 우찬제, 이욱연 共編, 휴머니스트)”을 읽었습니다.





이 책은 1999년 ‘당대비평’ 특집 ‘우리 안의 파시즘’ 이후 22년의 시간이 지난 시점에서 그 문제의식을 되살려 2020년대의 현실을 되돌아 보고 설명하기 위한 일환으로 출간된 책입니다. 

편자들은 ‘정치제도로서의 민주주의와 일상의 민주주의 간의 간격이 견딜 수 없을 만큼’ 벌어져 있다고 진단하고 권력의 작동 방식이 과거 힘에 의한 강제와 억압이었지만 현재는 내면화된 규율과 동의에 의한 자발적 복종의 형태로 변화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파시즘은 국가를 개인 간의 자율에 의한 계약의 확대가 아닌 군중의 총체로 바라보는 관점을 의미합니다. 또한 평등이나 자유가 국가의 발전을 저해한다고 보고 불평등을 유발해야 한다고 믿습니다. 또한 각 개인은 개체로서 존재하여서는 안되고 국가 발전의 수단이 되어야 하므로 국민 대다수를 차지하는 노동자에 대해서는 통제해야 하며 사상, 인종, 성별, 신체 능력 등 구분할 수 있는 모든 것에 대해 차별이 필요하다고 믿습니다. 


이 책에서는 한국의 많은 현재의 얼굴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그 얼굴은 표면적으로 보여지는 얼굴도 있고 숨겨져 있는 얼굴도 있습니다. 바로 파시즘의 얼굴들 말입니다.

능력주의, 세대 기득권, 대의와 참여, 기후위기, 일상화된 인종주의, 주목경제, 퇴행적 대중 등이 바로 그것입니다. 저자들이 주장하는 모든 내용에 동의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저자들이 주장하는 바는 독자가 직시해야 하는 우리의 아픈 부분도 분명 존재하는 것 역시 사실입니다. 사실 군사 독재가 종식되고 난 다음 파시즘이라는 단어를 들어보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책에서 주목하고 있는 것인 거대 담론으로서의 파시즘이 아니라 일상 속의 파시즘으로 보입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정치, 경제 뿐 아니라 일상 생활에도 이미 스며든 상대방을 ‘죽이지’ 않으면 내가 죽는다는 식의 제로섬 경쟁체제를 어떻게든 빨리 바꿔내지 않는다면 민주주의의 위기는 계속되지 않을까하는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민주주의라는 정치 체제를 완성된 하나의 형태로 생각하는 경향이 강한데, 사실 민주주의는 언제나 가꾸어야 하는 식물과도 같습니다. 그것도 난이도가 아주 높은 편에 속합니다. 조금만 가꾸기를 소홀히 하면 바로 시들어버리죠. 이 책을 통해 민주주의라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그리고 파시즘이라는 것이 우리 일상에 얼마나 쉽게 들어와 자리잡을 수 있는 것인지 이해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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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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