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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드 사회주의 ㅣ 고전의세계 리커버
G. D. H. 콜 지음, 장석준 옮김 / 책세상 / 2022년 2월
평점 :
“길드 사회주의 (G.D.H. 콜 著, 장석준 譯, 책세상, 원제 : Guild Socialism Re-stated )”를 읽었습니다.

저자인 G.D.H. 콜 (George Douglas Howard Cole , 1889~1959)은 영국의 정치학자, 경제학자, 역사가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는 시민 모두에게 동등한 액수가 지급되는 사회배당 혹은 국가배당을 분배 체계의 중요한 부분으로 주장하면서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기본소득에 대한 아이디어를 제공한 학자이기도 합니다. 그는 영국 노동당에 소속되어 있으면서 마르크스주의나 사회민주주의적인 방식이 아니라 노동자의 분권적 결사와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참여를 통한 민주적이고 점진적인 방식으로 사회주의 체제를 달성하고자한 자유지상주의적 사회주의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10월 혁명 이후인 20세기초 영국은 산별 노조에 의한 대규모 파업이 계속되고 있었으며 급진적인 노동 운동이 한창이던 시기였습니다. G.D.H. 콜은 소련식 국가사회주의를 거부하고 산업별로 자발적인 노동 결사체인 ‘길드’가 중심이 된 사회주의를 구상하고 주창하였고 이를 정리한 것이 바로 이번에 읽은 “길드 사회주의”입니다.
G.D.H. 콜은 이미 20세기초에 국가사회주의의 실패를 예견하면서 탈자본주의적 사회의 건설을 위해서는 노동자 혹은 시민의 자발적 참여에 의한 결사체인 ‘길드’가 중심이 되어 사회 공동체의 이익을 대변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특히 그의 사상 중 눈여겨 본 것은 길드 연합체 성격의 전국 코뮌의 개념입니다. 이는 기존 국가를 대체하는 개념이지만 국가 기구가 수행하는 많은 기능들 - 재정, 정책, 국가 기능의 조정, 대외 관계 – 등을 수행하는 기구입니다. 다만 국가 기구와의 큰 차이는 시민이나 국민이 의사결정을 위임한 국가와는 다르게 상향식으로 의사결정이 이루어진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G.D.H. 콜은 ‘길드 사회주’를 정치적, 경제적 민주주의를 기반으로 한 진정한 민주주의의 완성으로 보았음을 알 수 있습니다.

사회주의 실험은 20세기말 소련의 붕괴로 인해 실패로 끝나버렸습니다. 그리고 자본주의가 사회및 경제 체계의 최종적 승자가 된 것처럼 보였습니다. 하지만 그 이후 자본주의는 심각한 모순을 드러내며 역시 삐그덕대고 있습니다. 자본주의의 모순을 해결하기 위한 여러 방안이나 대책들이 제시되고 있지만 여전히 대증적인 처방에 불과할 뿐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직 나오지 않는 것이 현실인 것처럼 보입니다.
이후 많은 이들이 다시 사회주의적 개념들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최근 다시 대두되는 이런 개념들은 이미 실패로 판정난 국가사회주의가 아닌 사회 중심 혹은 시민 중심의 상향식 사회주의적 이념들이 대부분입니다. 그 중 ‘길드 사회주의’의 개념, 이 이념이 지향하는 이상향과 정부 조직 등을 이해함으로써 현재의 민주주의와 시스템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는 독서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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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