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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비인간동물님들! - 고단한 동료 생명체를 위한 변호
남종영 지음 / 북트리거 / 2022년 2월
평점 :
“안녕하세요, 비인간동물님들 (남종영 著, 북트리거)”를 읽었습니다.

저자인 남종영님은 환경과 관련한 책을 여러 권 집필한 환경 작가로 유명합니다. 북극부터 남극까지 현장을 직접 취재한 후 온난화의 현실을 알린 “북극곰은 걷고 싶다”, 서울대공원에 갇혀 있다 자신의 고향으로 돌아간 남방큰돌고래 제돌이의 야생방사를 취재한 “잘있어, 생선은 고마웠어”, 같은 책들은 저자가 직접 취재하고 탐사하여 집필한 책들로 알려져 있는데 인상깊게 읽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또한 고래의 진화부터 포경 산업의 현실까지 다룬 “고래의 노래” 역시 추천할 만한 책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남종영 작가가 이번에 우리에게 던져주는 화두는 바로 지구 생태계를 이루고 있는 ‘동료’ 생명체로서의 동물들입니다. 인간 문명의 여명기에 인간은 동물과 하나의 세계에서 살아왔습니다. 생테계의 동료이자 경쟁자로서 말이지요. 하지만 인간의 문명이 점차 고도화되면서 인간은 비인간동물들과는 다른 길을 가게 되었습니다. 인간만의 생태 커뮤니티를 구축하게 된 것이지요. 남종용 작가의 표현을 빌리자면 ‘초월자의 성벽’입니다. 그리고 그 초월자의 성벽 바깥에 남게 된 동물들을 착취하게 됩니다.
우리 인간들은 비인간동물들을 반려동물, 야생동물, 실험동물과 같이 분류합니다. 철저하기 인간의 관점에서 ‘용도’에 맞춘 분류법인 것입니다. 동물이라는 단어를 인간으로 치환해서 보면 저런 분류 자체가 얼마나 ‘비인간’적인지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책은 동물권 (動物權, animal rights)에 대해 독자를 이해시키기 위해 쓴 책입니다. 이를 위해인간과 인간이 아닌 동물 (책에서는 비인간동물이라는 개념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에 대한 관계 맺기의 시작부터 지금까지의 역사를 살펴보고, 동물권과 관련한 철학, 진화생물학, 인류학에 대한 개념들을 이야기해줍니다. 또한 동물권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고민들도 들려줍니다.

근대 철학의 문을 열었으며 인간의 이성을 강조한 데카르트(René Descartes, 1596~1650)마저도 동물은 기계에 불과하고 통증, 감정을 느낄 수 없는 존재라 이야기했습니다. 하지만 이후 과학이 발달하면서 우리는 그렇지 않음을 알고 있습니다. 제인 구달 (Valerie Jane Morris-Goodall, 1934~)이 밝힌 바와 같이 동물도 얼마든지 인간처럼 도구를 사용하고, 언어가 있으며, 사회적 관계를 맺을 수 있음을 이제는 알고 있습니다.

저자 역시 동의하는 바와 같이, 동물권은 매우 복잡하고 어려운 문제입니다. 하지만 어렵다고 마냥 밀어둘 수만은 없습니다. 이제라도 동물을 바라보는, 동료 생명체를 바라보는 시각을 가지는 준비를 해야겠지요. 그런 준비를 하는데 있어 이 책, “안녕하세요, 비인간동물님들”로 처음 시작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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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