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인간이 되었습니다 - 거꾸로 본 인간의 진화
박재용 지음 / Mid(엠아이디)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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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인간이 되었습니다. (박재용 著, MID)”를 읽었습니다.


저자인 박재용 작가는 대중과학서적에 관심 있는 독자라면 낯익은 분입니다. 과학저술가이자 커뮤니케이터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분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과학이라는 헛소리”, “과학이라는 헛소리 2” 등을 통해 유사과학의 각종 사례와 폐해를 독자들에게 알려주기도 해서 더욱 이름이 알려지기도 했습니다. 이 뿐만이 아닙니다. 저자는 특정 과학 분야에 얽매이지 않고 다양한 분야에 걸쳐 대중들에게 과학과 과학기술이 미치는 영향 등을 알리기 위한 집필 활동을 계속해 나가고 있으며, 그 결과로 “1.5도 생존을 위한 멈춤”, “모든 진화는 공진화다”, “냉장고를 여니 양자역학이 나왔다”, “우주의 역사”와 같은 책들을 출간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EBS 다큐프라임 ‘생명 40억년의 비밀’ 시리즈를 대표 집필하기도 하였습니다


일단 책의 구성을 살펴볼까요?


이번에 출간한 “이렇게 인간이 되었습니다.”는 우리 인류가 지금의 모습에 이르기까지의 여정을 거꾸로 되짚어 보는 교양 생명과학책입니다. 구성 역시 생명의 역사가 진행된 시간의 역순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상당히 독특한 방식입니다. 


약 1만년 전 인류가 처음으로 이룩한 문명부터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그리고 목축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길들이기’를 통해 가축을 만든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시간을 조금더 뒤로 돌려보면 인간의 조상이 되는 영장류가 나무에서 내려와 걷기 시작한 이야기도 볼 수 있네요. 

이제 더 오래된 과거로 시계를 돌려보면 이제 포유류로 진화하기 시작한 고대 생물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육지에서 호흡하기 위한 그 험난한 여정도 엿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뼈(척추, 척삭)와 턱을 가지게 된 중요한 전환점도 짚고 넘어가야겠지요. 

생명에게 있어 환경 등 외부와 상호작용에 반드시 필요한 것이 바로 감각기관입니다. 그러므로 감각기관에 대한 진화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드디어 생명의 시작 단계까지 왔습니다. 지금까지 밝혀진 바로는 지금으로부터 약 38억 년 전, 처음 생명의 씨앗이 탄생했습니다. 이 생명은 지구 상에 있는 모든 생명체의 공통 조상이 되는 씨앗입니다.


이렇게 인류가 이 땅에서 왜 이 모습으로 살아가는지를 되짚어 보는 여정이 마무리됩니다.


인류의 진화를 보여주는 다른 책들은 대부분 진화의 시간순으로 구성하는 반면 이 책은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시간의 역순으로 구성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상당히 독특한 방식이지만, 책을 읽으면서  효과적인 방식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미로 퍼즐을 풀 때 중간에 길을 잃는 경우가 많은데 이 경우 도착지에서 거꾸로 가면 의외로 쉽게 풀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진화의 실타래 역시 시간순으로 나타내면 엉키고 엉켜 나중에는 풀어내기 어려운, 이해하기 어려운 경우도 자주 만나게 됩니다. 하지만 이를 시간의 역순으로 풀어내면 이미 우리가 알고 있는 결과에 대해 집중할 수 있기 때문에 매우 쉽게 이해되는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모든 여행의 끝은 결국 집으로 돌아오는 것입니다. 이 책 역시 인류의 문명부터 시작하여 생명의 처음까지 되짚어본 여정의 끝은 다시 인간입니다. 인간은 대단히 성공한 생명종이지만 미래는 불투명합니다. 인류의 미래가 지금보다 더 희망적이기 위해서는 인간은 보다 ‘나은’ 생명이 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과연 우리가 단일 생명종으로는 지구 역사 최초로 생태계 전체를 파멸로 이끈 존재가 될 지, 아니면 지속적인 지구 생명의 발전을 이끌 존재가 될지 그 갈림길에 서있거든요. 이 책은 작은 희망을 담아 인류의 진화에 대해 밀도 높은 이야기를 독자에게 선사하고 있습니다. 




#이렇게인간이되었습니다, #박재용, #MID, #책과콩나무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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