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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컨의 신기관 - 근대를 위한 새로운 생각의 틀 ㅣ EBS 오늘 읽는 클래식
손철성 지음, 한국철학사상연구회 기획 / EBS BOOKS / 2021년 12월
평점 :
“베이컨의 신기관 : 근대를 위한 새로운 생각의 틀 (손철성 著, 한국철학사상연구회 企, EBS북스)”를 읽었습니다. 
저자인 손철성 교수는 현재 경북대학교에 재직 중인 분으로 비판적 사회이론, 분배 정의, 평등 원리, 미래 세대에 대한 책임 등 사회철학, 사회윤리를 연구하시는 분이라고 합니다. “독일 이데올로기 연구”, “유토피아 희망의 원리”, “헤겔 & 마르크스 : 역사를 움직이는 힘 “ 같은 학술서나 교양 철학서적을 집필하기도 하였으며 “자유주의 (존 그레이 著)”, “테러 시대의 철학 (지오반나 보라도리 著)”와 같은 책들을 번역하기도 하였습니다.
이 책, “베이컨의 신기관”은 한국철학사상연구회에서 기획하고 EBS북스가 펴낸 ‘EBS 오늘 읽는 클래식’ 시리즈 중 한 권입니다. 이 책은 베이컨 (Francis Bacon, 1561~1626)의 저작인 ‘신기관 (Novum Organum, sive Indicia Vera de Interpretatione Naturae )’을 중심으로 베이컨의 사상을 설명하는 교양 철학서입니다.

베이컨의 사상이 중요한 이유는 근대 철학의 시조라 불리우며 근대 과학 혁명을 이끈 생각의 틀을 만드는데 가장 큰 공헌을 한 철학자이기 때문입니다. 그의 신기관은 ‘아는 것이 힘이다 (Knowledge is power)’라는 말로 요약되는데 이를 풀어보면 인간이 지닌 지식과 힘은 서로 다른 것이 아니라는 의미입니다. 그 이유를 다시 풀어보면 원인을 모른다면 결과를 해석할 수 없기 때문에 자연을 해석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자연을 이해해야 한다는 말이 됩니다. 즉, 원인을 찾아야 결과를 해석할 수 있고, 법칙을 찾아낼 수 있다는 의미이지요. 여기에는 자연을 관찰해서 지식을 축적하고 법칙을 찾아내는, 법칙의 확실성을 점진적으로 확립하고자 하는 귀납법적 사고의 틀에 대한 사상 또한 담겨져 있습니다.
베이컨의 사상은 어느 날 갑자기 등장하지 않았습니다. ‘사상은 시대의 아들’이라는 말도 있듯이 베이컨이 살았던 시대는 르네상스를 거치면서 인간의 이성과 능력에 대한 신뢰가 높아지는 시대였습니다. 과거 신본주의적 학문관에서 인본주의적 학문관으로 일대 혁신이 필요한 시점이 무르익었을 때에 비로소 베이컨의 사상이 만개할 수 있었던 것이지요. 베이컨은 그의 구상을 사상 자체만으로 머무르게 하는 것이 아니라 국가의 지원을 받아 대규모, 그리고 집단적 연구를 통해 실제적이며 참된 지식을 축적하고, 이를 통해 자연을 관리, 통제하여 풍요로운 사회를 만들어내고자 했습니다.
또한 베이컨은 자연을 인간의 행복을 위한 도구적 존재로 규정하며, 이를 위해서는 자연을 효과적으로 통제하고 관리해야 한다고 보았습니다. 이는 현대에 이르러 과학적 지식이 보다 쌓인 시점에 와서는 과도한 인간 중심적 사고 방식이라 비판 받을 수는 있지만 시대적 한계로 보아야 할 것입니다.
과학적 사고방식의 틀을 개척하고 근대를 열었으며 ‘아는 것은 힘이다’라는 격언을 남긴 철학자. 새로운 지식을 얻기 위해 기존 지식이 가진 4가지 우상을 타파해야 한다 주장했던 개혁가. “베이컨의 신기관”은 그의 사상을 집대성한 ‘신기관’을 해설을 통해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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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