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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의 역사 - 체중과 외모, 다이어트를 둘러싼 인류와 역사 이야기
운노 히로시 지음, 서수지 옮김 / 탐나는책 / 2022년 1월
평점 :
“다이어트의 역사 (운노 히로시 著, 서수지 譯, 탐나는책, 원제 : ダイエットの歴史 みえないコルセット)”를 읽었습니다.

저자인 운노 히로시 (海野 弘)는 일본의 평론가이자 작가로 예술, 역사 등 많은 저술 활동을 했던 분으로 우리나라에도 “역사를 비틀어버린 세기의 스캔들 (송태욱 역, 북스넛, 원제 : スキャンダルの世界史)”, “음모의 네트워크 (이동철 역, 해나무, 원제 : 陰謀の世界史 コンスピラシー・エイジを読む)”, “스파이의 세계사 (안소현 譯, 시간과공간사, 원제 : スパイの世界史)” 등이 번역 소개된 바 있습니다.
이 책, “다이어트의 역사”는 체중으로 대표되는 외모를 가꾸기 위해 인류가 걸어온 역사를 다룬 미시사이자 대중 역사책입니다.
저자는 다이어트에는 세 가지 특성이 있다고 합니다. 이 특성을 나열하면 근대의 산물이라는 점, 여성의 전유물로 시작되었다는 점, 특히 미국적이라는 점입니다. 이 책은 이러한 세가지 특성을 통해 다이어트의 역사를 살펴보고 있습니다.
특히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날씬한 몸매를 위한 다이어트라는 개념이 사회적 현상으로 자리 잡은 것은 19세기 무렵이라고 합니다. 특히 19세기 말에 살찐 몸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사고방싱이 일반화되었고 더 나아가 ‘악’으로 규정되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저자에 따르면 그 이전까지 뚱뚱한 것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고, 일반적인 사람들은 비만을 걱정할 정도로 잉여 칼로리를 섭취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19세기 이후 점차 부유해진 중류 계급에서 잉여 칼로리를 섭취하게 되면서 살이 찌게 되면서 이런 풍조가 시작되었다는 것을 저자는 지적하고 있습니다.
또한 근대 다이어트는 미국적 현상이라 저자는 이야기하고 있는데, 이는 미국인의 식습관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합니다. 미국의 근대 이후 식습관은 매우 기름진 식사 위주였다고 합니다. 이는 비만 인구를 급속히 늘렸고, 그 반대항으로 다이어트의 성행을 불러왔다는 것을 저자는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또한 일반적인 식이요법을 활용한 다이어트 뿐 아니라 약물과 기구를 활용한 다이어트도 1900년 무렵 성행하였고, 미국 주요 도시에는 체중 조절을 위한 체육 교실이 문을 열었다고 합니다. 흥미로운 것은 체중계 역시 이 무렵 등장했는데 특히 가정용 체중계는 1913년 무렵 처음 등장하여 판매가 되었다고 합니다.
이렇게 시작된 다이어트는 특히 세계 대전을 계기로 더욱 비만에 대한 공세가 강화되었다고 합니다. 전쟁으로 인해 물자가 부족한데 비만인은 사치스럽게 잉여 칼로리를 섭취하는 사람으로 낙인찍혀 비애국자 취급을 받았다는군요. 즉, 다이어트를 단순히 미감 (美感) 뿐 아니라 애국과 연관한 도덕적 움직임으로 발전했다는 의미입니다. 이후에도 사회적 큰 변동이 있을 때마다 다이어트는 소환됩니다.

다이어트는 현대에서는 엄청난 산업으로 발전했습니다. 하지만 마른 몸을 추앙하는 이면에는 거식증, 영양 결핍 등 부작용 역시 나타납니다. 물론 영영과잉으로 인한 비만 역시 건강에 해롭지만 과도한 다이어트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이러한 다이어트가 어떤 역사를 거쳐 현대에까지 영향을 주게 되었는지 그 흐름을 이해하고 싶었는데 이 책, “다이어트의 역사”가 그러한 흐름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독서 경험을 갖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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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서평으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