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인류학으로 보는 동아시아 - 비슷하며 다른, 가까우며 낯선 이웃 동아시아, 열린 시각으로 살펴보기
가미즈루 히사히코 외 지음, 박지환 옮김 / 눌민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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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인류학으로 보는 동아시아 (가미즈루 히사히코, 오타 심페이, 오자키 다카히로, 가와구치 유키히로 共編, 박지환 譯, 눌민, 원제 : 東アジアで学ぶ文化人類学)”를 읽었습니다.





이 책은 ‘동아시아’를 이해하기 위해 ‘문화인류학’이라는 도구를 통해 동아시아 동아시아 각 국의 문화와 다양성 측면에서 살펴보고 있습니다.

그러면 문화인류학 (cultural anthropology)은 무엇일까요? 인류학(anthropology)의 한 분야로 인류의 생활, 문화, 역사 등을 문화적 실증으로 밝혀내고자 하는 학문으로 현존 인류가 가진 문화적 보편성이나 법칙, 규칙 그리고 변이 등을 다루고 있다고 합니다. 책에서는 다양한 문화를 통해 인간이 무엇인지를 이해하는 학문이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또한 책에서 가미즈루 히사히코는 ‘우리가 알고 있는 자명성 (自明性)의 구조를 흔들고, 자명성이라는 정치적 힘에 의해 은폐되거나 배제되고 있는 것을 드러내며, 인식을 재구성해나가는 운동’이라는 정의를 내렸습니다. 즉 우리가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을 문제시하고, 당연하다는 이유로 눈치채지 못하는 것을 드러내며,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바꾸어나가는 것이라는 의미입니다. 어느 사회나 규칙이 있는 법인데 그 규칙이 만들어진 역사와 과정을 이해하면 그 규칙이 지금에도 적용되어야 하는지를 이해할 수 있고, 그렇지 않다면 바꿀 수도 있겠지요. 문화인류학은 그런 학문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면 책에서 왜 동아시아를 다루게 되었을까요? 먼저 아무래도 책의 저자, 편자들이 일본인인데다 대부분 동아시아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은 학자들인데다 최근 동아시아 각 국에 대한 일본인의 편견 - 예를 들어 ‘한국인은 반일적이다’, ‘중국은 위험한 나라’라는 등  - 이 심한 상황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이는 일본인의 시점에서 본 일방적인 편견이라는 것이 책의 입장입니다. 동아시아 각 국 사람들의 생활과 문화 속에 깊이 들어가 동아시아 사람들의 세계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이 책의 목적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이 책에는 독도에 대한 언급이 있습니다. 저자 중 한 사람인 가미즈루 히사히코는 독도는 일본이 한국을 식민 지배하면서 폭력으로 강탈하였으며 식민 지배의 상징과도 같다고 이야기합니다. 또한 일본이 독도 영유 선언을 한 1905년 당시, 대한제국의 외교 고문은 일본 정부가 추천한 사람이었다는 점도 명시합니다. 즉, 한국에게 독도는 한국의 영토임에도 불구하고 일본이 독도에 대해 언급하는 것에 대해 예민한 이유는 현실적인 문제도 있지만 식민 지배를 떠올리게 하며 현재적 문제로 남아 있는 상징이기 때문이라는 것이지요. 책에서 문화인류학자는 일본이 저지른 과거와 현재의 과오에 대해 문제 제기를 받는 순간이 반드시 오며, 그 문제를 회피하지 않고 분명히 설명해야 한다는 점을 읽으면서 이 책에서 접한 여러 주장의 진정성을 믿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문화인류학이 다루고 있는 모든 범주를 다루지는 못하지만 가족, 종교, 젠더, 사회관계, 식민지주의, 종족성, 이민, 다문화공생, 관광, 경제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루면서도 첨예한 주제를 피해가지 않습니다. 다만 이 책의 저자들은 연구자 개인의 연구와 경험을 바탕으로 각 주제들을 다루었다는 한계를 밝히면서 자칫 일본중심주의적 사고로 흐르는 것을 경계하고 있습니다. 문화인류학은 문화상대주의 입장에서 특정 문화의 우열을 따지지 않는 것이 미덕이며 문화는 진보의 관점에서 바라보지 않는 것이라고 합니다. 이 점을 명심하고 책을 읽으면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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