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지구를 망치는가 - 1%가 기획한 환상에 대하여, 2022 우수환경도서
반다나 시바.카르티케이 시바 지음, 추선영 옮김 / 책과함께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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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지구를 망치는가 (반다나 시바, 카르티케이 시바 共著, 추선영 譯, 책과함께, 원제 : Oneness VS. The 1%)”를 읽었습니다.



이 책은 반다나 시바 (Vandana Shiva, 1952~)의 저작입니다. 반다나 시바는 토종 종자 보전과 유기농 확산을 위한 나브다냐 (Navdanya) 운동을 통해 환경과 농업, 생물 다양성에 대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물리학 박사 출신의 환경 운동가로, 그녀의 주장은 인류 문명의 위기에 대해 석학과의 대담을 담은 “오늘부터의 세계 (안희경 著, 메디치미디어)”에서 다룬 바 있고 우리나라에도 다수의 책이 번역되어 있습니다.



원자재를 쉽게 구할 수 있는 새로운 땅을 찾아야 한다.


그 땅을 식민지로 삼고 원주민 노예가 제공하는 값싼 노동력을 이용해야 한다.


식민지는 본토의 공장에서 생산한 잉여 상품을 단번에 처분할 수 있는 시장으로도 기능할 것이다.



이 말은 실제 짐바브웨 등 아프리카에 거대한 식민지를 경영하여 남아프리카의 나폴레옹이라는 별명으로 불렸던 영국 정치가이자 기업가인 세실 존 로즈 (Cecil John Rhodes, 1853~1902)의 주장입니다. 반다나 시바의 이야기에 따르면 이러한 주장은 과거 제국주의 시대에나 통하던 주장이 아닙니다. 바로 지구를 지속적으로 착취를 계속하고 있으며, 그 한계에 도달하면 다른 탈출구를 찾아나서면 된다는 환상을 가지고 있는 1퍼센트가 내세우는 경제모델입니다. 채굴도구와 대상이 되는 식민지만 바뀔 뿐이죠. 하지만 그 방법론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것이 저자의 핵심 주장입니다. 원래 다른 사람 혹은 존재의 것을 훔치고 갈취하고 빼앗아서 자신의 것으로 만든다음 원래의 소유자를 쫓아내거나 임대료를 징수하는 것이지요. 


과거에는 군사력과 같은 폭력으로 식민지를 넓혔다면 지금은 그 수단이 보다 정교해졌을 뿐 아니라 더욱더 악랄해졌습니다. 바로 금융과 기술 독점을 통해서 식민지를 넓히고 있기 때문입니다. 2008년 찾아온 경제 위기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집과 일자리를 잃었습니다. 하지만 소수의 억만장자들에게 이 경제 위기는 바로 기회였습니다. 주가는 바닥을 쳤기에 보다 싸게 많은 산업의 소유권을 확보하였습니다. 하지만 이는 우연의 기회가 아니라 그들이 부리는 금융이라는 도구가 발휘한 재주였다고 저자는 이야기합니다. 저자는 소수에게 봉사하는 금융이라는 도구는 암세포와 같다고도 이야기합니다. 또한 이 암세포는 반드시 지구와 인간 사회를 파괴할 것이라고도 이야기합니다. 




반다나 시바는 부유한 나라가 가난한 나라의 식량권과 생명권을 약탈하고 있는 행위를 강력하게 비난한 바 있습니다. 이 책에서는 그 주장을 보다 발전시켜 현재 1%의 소수에 의한 자연과 사람의 식민화로 인해 지구 착취는 그 한계에 도달하였으며 이제 생명을 지원하는 지구 체계 자체가 파괴될 지경에 도달했다는 것이 이 책의 핵심 내용입니다. 또한 이 책은 소수 (1%)의 지배를 공고히 하는 금융, 기술 독점 등에서 벗어나 진정한 지구 공동체를 만들어낼 씨앗에 대한 주장을 들려줍니다. 그 씨앗은 바로 다양성과 연대입니다. 경제는 생태와 따로 떨어져 있지 않으므로 자연과 인간 사회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서로 연대하는 것이 소수의 지배에서 벗어나 지구를 되살릴 수 있는 유일한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지요.



금융과 기술 독점에 의한 소수의 약탈 체계가 정상적이지 않은 체계가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드는 독자라면 이 책을 통해 보다 생각을 발전시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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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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