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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평등한 선진국 - 대한민국의 불평등을 통계로 보다
박재용 지음 / 북루덴스 / 2022년 1월
평점 :
“불평등한 선진국 (박재용 著, 북루덴스)”을 읽었습니다.
저자인 박재용 작가는 과학저술가이자 커뮤니케이터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는 EBS 다큐프라임 ‘생명 40억년의 비밀’ 시리즈를 대표집필하기도 하였습니다. 또한 “과학이라는 헛소리”, “과학이라는 헛소리 2” 등을 통해 유사과학의 각종 사례와 폐해를 독자들에게 알려주기도 하였습니다. 또한 “1.5도 생존을 위한 멈춤”, “모든 진화는 공진화다”, “냉장고를 여니 양자역학이 나왔다”, “우주의 역사”와 같이 특정 과학 분야에 얽매이지 않고 다양한 분야에 걸쳐 대중들에게 과학과 과학기술이 미치는 영향 등을 알리기 위한 집필 활동을 계속해서 하시는 분입니다.
그런데 이 분이 우리나라의 불평등을 통계라는 렌즈를 통해 살펴 보는 사회과학 서적을 출간했습니다. 바로 이번에 읽은 “불평등한 선진국”이 바로 그 책입니다.
이 책은 통계라는 도구를 활용하여 두 가지 사실을 밝히고 있습니다. 하나는 우리나라는 ‘선진국’이라는 사실과 우리나라는 극심한 ‘불평등’을 가지고 있다라는 사실입니다.
지금의 4~50대 이상인 분들은 우리나라가 이미 선진국이 되었다는 사실에 대해 체감을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마도 그 연령대의 분들은 어렸을 적 바라보던 선진국이 마치 이상향처럼 보고 들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미 우리나라가 선진국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런 이상향은 실현되지 않았기 때문이지요. 또한 1인당 PPP (구매력 기준1인당 GDP) 측면에서 (영원히 우리 앞에 있을 것 같았던) 일본, 이탈리아, 영국, 프랑스 등(2020년 10월 기준 IMF 추정치)을 따라잡았다는 사실 역시 그리 체감되지 않습니다. 심지어 2500만명 이상 인구를 가진 국가 중에서는 우리나라의 1인당 PPP가 4위라는 사실을 이야기해도 말이지요.
아마도 이는 과거보다 훨씬 심각해진 불평등이 그 원인이 아닐까 합니다. 대한민국의 불평등은 최저소득 가구 1분위, 가처분소득, 지니계수 격차, 상대적 빈곤율, 중위소득 등 어떤 측면에서 바라 봐도 점차 악화되고 있습니다.
특히 이러한 불평등이 우리나라에서 더욱 심각한 문제가 되는 이유는 바로 사회적 안전망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노동 문제’로 귀결된다는 점입니다. 전체 임금 노동자의 44.5%에 달하는 비정규직 문제, 그리고 새로운 비정규직을 양산하는 플랫폼 노동, 노동자의 생존을 국가나 사회가 담보하지 못하면서 발생하는 노동자의 사망이나 산업재해 문제 등이 바로 그것입니다. 또한 노동 시장에서 퇴출되면서 발생한 자영업자 문제도 이 범주 안에 포함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이러한 문제는 어느 정도 사회적으로 안정된 지위나 직업을 가진 4~50대보다 2~30대의 청년층에 더욱 심각하게 두드러지고 있다는 점도 큰 문제입니다.
이러한 불평등은 단순히 소득이나 자산의 차이만을 가져오지 않습니다. 가족이 무너지고 절대 빈곤층이 늘어나며 지방이 소멸하게 됩니다. 결국 소수자에 대한 경제적, 심리적 약탈에까지 이르게 되면 사회가 해체되는 것은 시간 문제가 됩니다.
명백한 통계가 말하는 바는 분명합니다. 기울어진 운동장에는 반드시 그 반동이 따르게 되고 기울어진 정도가 커질수록 그 반동은 커지게 됩니다. 불평등 문제를 연착륙 시킬 것이냐, 아니면 경착륙 내지는 국가나 사회의 몰락을 불러올 것이냐는 앞으로의 우리의 선택과 그에 따른 정책에 의해 결정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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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