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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식가의 어원 사전 - 2022 세종도서 교양부문
앨버트 잭 지음, 정은지 옮김 / 윌북 / 2022년 1월
평점 :
사람들은 음식을 먹으면서 음식의 이름에 대해서는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햄버거는 왜 이름이 햄버거인지, 씨리얼은 왜 씨리얼인지 말이지요. 하지만 한 번 일어난 궁금증은 그 궁금증이 해결되기 전까지는 뇌리 깊숙한 곳에 자리 잡고 항상 우리를 괴롭힙니다.
물론 우리나라의 음식의 경우 재료나 조리법이 그대로 드러나는 경우가 많아 이름에 대한 궁금증이 일어날 소지가 적은데 반해 외국에서 유래한 음식들은 그 이름의 유래나 기원이 정말 궁금할 때가 많거든요.
“미식가의 어원 사전 (앨버트 잭 著, 정은지 譯, 윌북, 원제 : What Caesar Did for My Salad)”를 읽었습니다. 이 책은 많은 음식들의 기원과 이름의 유래에 대해 들려주는 책입니다.

정말 많은 음식들이 열거되는데 그 중 몇 개만 소개할까 합니다.
먼저 바쁜 아침을 해결해주는 소중한 존재 시리얼 (Cereal)입니다. 19세기까지만 해도 미국인들은 돼지고기 중심의 아침 식단을 유지했다고 합니다. 섬유질이 부족한 이 식단은 결국 많은 사람들이 변비와 위장 장애를 앓게 하는 주범이었다고 해요. 그러다 1863년 제임스 케일럽 잭슨 박사는 다양한 곡물에 기초한 식사를 제안했고 그 결과가 그래뉼라(granula) 형태의 시리얼이었습니다. 처음 나온 이 시리얼은 매우 딱딱해서 우유에 불려야지만 겨우 섭취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이것을 먹기 쉬운 작은 비스킷 형태의 시리얼로 개선한 사람이 바로 존 하비 켈로그입니다. 네, 바로 우리가 알고 있는 그 켈로그입니다. 밀, 귀리, 옥수수를 으깨고 섞어서 구운 바로 그 시리얼입니다. 이렇게 시리얼의 기원은 건강식품 운동에서 시작되었지만 최근의 시리얼은 곡물이 가진 고유의 영양가를 제외하곤 특별한 영양 가치는 없다고 합니다. 우리가 시리얼을 통해 얻는 영양소의 대부분은 바로 시리얼과 같이 먹는 우유에서 나온다고 한다는 사실도 알 수 있었습니다.
가장 미국적인 음식의 하나인 햄버거. 우리도 이제 햄버거를 즐겨 먹곤 합니다. 패스트푸드로도 먹기도 하고, 기분 낼 때는 수제 햄버거를 먹기도 합니다. 이 햄버거의 기원에 대해서는 여러 설이 있지만 그 근원을 따져 올라가면 칭기즈 칸이라는 생뚱맞은 이름이 나옵니다. 당시 몽골 기병은 별도의 보급 부대를 두지 않았고 병사가 먹을 음식을 말 안장 밑에 두고 이동하면서 자연스럽게 고기가 다져졌다고 하는데, 이것이 몽골원정에 의해 유럽에 전파되면서 타르타르 스테이크라는 이름으로 북유럽 사람들이 먹어왔다고 합니다.
19세기 독일 이민자들은 함부르크-아메리카 노선의 배를 이용하면서 그들이 선호하는 함부르크 (Hamburg) 스테이크를 빵과 함께 먹었는데 쉽고 빠르게 먹을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미 대륙의 대서양 연안의 모든 항구에서 찾을 수 있는 메뉴가 되었다고 합니다. 이것이 우리가 알고 있는 햄버거의 기원입니다. 햄버거는 바로 함부르크에서 온 사람들 혹은 함부르크식(Hamburger)이라는 의미라고도 해요.

앞서 이야기한 고민을 하는 저로서는 정말 맞춤한 듯한 책이었습니다. 음식의 이름의 유래는 바로 인류가 살아온 역사가 담겨 있습니다. 커피, 햄버거, 씨리얼, 시저 샐러드 등 많은 음식 메뉴들의 이름의 유래와 그에 얽힌 이야기를 들려주는 책이거든요. 더구나 식사 자리에서 이 책에서 읽은 이야기를 살짝 들려주면 아이들이 정말 좋아하더라구요. 굳이 그렇게 젠 체하지 않더라도 음식 이름의 유래가 궁금하신 분이라면 한 번쯤 읽어볼 책으로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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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