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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 속의 엄마를 떠나보내다 ㅣ 고블 씬 북 시리즈
남유하 지음 / 고블 / 2021년 12월
평점 :
“얼음 속의 엄마를 떠나보내다 (남유하 著, 들녘)”를 읽었습니다.

남유하 작가의 신작으로 고블 씬 북 시리즈로 출간되었습니다. 고블 씬 북 시리즈는 이번에 처음 선 보인 경장편이라는 표현을 쓰곤 하는 중편 위주의 들녘 출판사의 장르 브랜드입니다.
(스포일러의 가능성이 있으므로 유의바랍니다.)
차가운 북국. 봄을 기다리지만 영원히 봄이 오지 않는 겨울의 나라.
항상 추위에 짓눌리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을 살아내야 하는 그곳에는 검은 보석이 숨겨져 있었습니다. 바로 석탄입니다.
항상 그렇듯이 자본가들은 탐욕스럽게도 그 검은 보석을 움켜쥐기 위해 나무를 베어내고, 산을 파헤치고, 땅을 뒤집어 엎습니다.
그리고 그곳에 공장을 세우고 그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일자리를 줍니다.
자본가는 그렇게 마을의 지배자가 됩니다.
엄마가 죽었습니다. 하지만 엄마는 카야 옆에 있습니다. 얼음 관으로.
카야의 엄마는 에니아르가 되어 영원히 가족을 지켜줄 것입니다.
하지만 자본가, 스미스씨는 자신의 컬렉션에 엄마의 얼음 관을 가져가고 싶어합니다. 아빠가 말하는 바에 따르면 엄마의 얼음 관을 스미스씨에게 넘겨주면 보일러도 맘껏 틀 수 있고, 고기도 매일 먹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엄마는 우리랑 함께 있고 싶어할 것입니다. 절대 안될 일입니다.
남유하 작가는 “나무가 된 아이”, “푸른 머리카락”, “다이웰주식회사” 등으로 최근 2-3년 간 장르 씬에서 주목받고 있는 작가진 중 한 명입니다. 특히 남유하 작가는 독특한 상상력을 기반으로 있을 법하지 않은 이야기를 가지고 그럴 듯 하게 설득하는 묘한 재능을 가지고 있는데 이번 작품에도 그런 재능을 십분 발휘하고 있습니다. SF적인 재료 뿐 아니라 판타지적인 재료까지, 도무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그 재료들을 잘 블렌딩하여 흥미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정말 감탄이 절로 나오는 솜씨입니다. 중편 정도의 분량이라 충실한 설정들이 모두 드러나지 않기도 했고 서사가 중간에 끊긴 듯 해 다소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충분히 재미있는 이야기를 접할 수 있었습니다.
남유하 작가의 다음 활약을 또다시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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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