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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라클 크리크
앤지 김 지음, 이동교 옮김 / 문학동네 / 2021년 12월
평점 :
“미라클 크리크 (앤지 김 著, 이동교 譯, 문학동네, 원제 : Miracle Creek)”를 읽었습니다.

저자는 앤지 김 (Angie Kim)으로 한국계 미국인 작가이며 변호사입니다. “미라클 크리크”는 저자의 첫 장편 데뷔작으로 에드거상 (Edgar Award) 신인상을 수상한 작품입니다.
사건이 일어납니다.
이민자가 거의 없는 버지니아 주 미라클 크리크에서 고압산소치료 시설을 운영하는 한인 가족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 가족에게 큰 시련이 닥칩니다. 운영하던 고압산소치료 시설, 미라클 서브마린에 화재가 발생한 것입니다. 이 사건으로 인해 아버지 박 유는 장애를 얻었고, 딸 메리 역시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먹고 살 일이 막막합니다. 그들의 미래를 결정 지을 수 있는 것은 보험금을 수령해 미국 땅에서 앞으로도 살아가는 것 뿐입니다.

또 다른 가족들이 있습니다. 기존 치료로는 효과를 보지 못하는 자폐아, 불임 등 여러 이유로 고압산소치료를 받고 있던 가족들입니다. 하지만 화재로 인해 엄청난 피해를 보았습니다. 그리고 사망자도 발생했습니다. 죽음 자체로도 끔찍한데 그 죽음에 이르는 과정 자체도 너무 끔찍합니다. 그 사건 (사고가 아닌)은 치료를 받다 피해를 입은 가족들 뿐 아니라 치료 시설을 운영하던 한인가족에게도 끔찍한 기억이자 트라우마입니다.
그리고 방화범이자 살인용의자로 의심받는 엘리자베스를 심문하기 위한 증인들의 증언. 법정 공방이 오고 가면서 드러나는 진실들. 한인 가족 뿐 아니라 환자 가족들도 다들 비밀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누가 범인일까요?
누가 괴물일까요?
기적의 개울이 흐르는 마을에서, 기적의 잠수함을 통해 아주 작은 기적을 바랬던 이들. 하지만 그 기적에 대한 추구는 파국과 트라우마만 남기는 듯 했습니다.
하지만.

이 작품은 매우 독창적이면서도 정말 놀라운 작품입니다. 그리고 먹먹할 정도로 밀도 높은 심리 묘사, 한 챕터마다 드러나는 비밀과 반전. 매번 뒤 바뀌는 가해자와 피해자. 온갖 추측과 소문, 그리고 마지막까지 가쁜 호흡을 참을 수 밖에 없게 만드는 진실들.
하지만 이 책에서 저자가 드러내는 것은 황폐해진 진실이 아닙니다. 그리고 가쉽에 대한 폭로 역시 아니지요. 어쩌면 그 방법이 쉬운 길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자는 그렇게 쉬운 길을 가지 않습니다. 저자는 세심하게 인물의 심리를 그려냄으로써 독자로 하여금 매 챕터마다 등장하는 인물들의 사정에 몰입하여 공감하게 만듭니다. 그리고 이민자로서의 정체성과 혼란, 환우 가족의 심리와 고통을 치열하게 그려냅니다.
미스터리 장르라는 그릇에 이런 놀라운 이야기를 담아내는 솜씨가 예사롭지 않은 앤지 김. 앞으로 주목할 작가가 새롭게 탄생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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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