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퀀텀의 세계 - 세상을 뒤바꿀 기술, 양자컴퓨터의 모든 것
이순칠 지음 / 해나무 / 2021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퀀텀의 세계 (이순칠 著, 해나무)”를 읽었습니다. 이 책은 양자역학의 기초와 더불어 양자 기술, 그 중 양자 컴퓨터와 양자 암호 통신에 대해 자세히 이야기해주는 책입니다.

저자인 이순칠 교수는 카이스트 물리학과에 재직 중인 분으로 특히 양자컴퓨터에 관해서는 국내에서 손꼽히는 권위자 중 한 분이라고 합니다. 특히 2002년 병렬 처리 양자컴퓨터를 개발하여 언론에서 소개한 적도 있습니다. 저작으로는 “보이지 않는 것들의 물리학 (정재승, 이순칠 共著, 해나무)”, “양자 컴퓨터 - 21세기 과학혁명 (이순칠 著, 살림)” 등이 있고 번역서로는 “양자우연성 (니콜라스 지생 著, 이순칠, 이해웅 共譯, 숭산, 원제 : L'impensable hasard : non-localité, téléportation et autres merveilles quantiques)”이 있습니다.
이 책, “퀀텀의 세계”의 특징은 대중과학서적과는 다르게 양자역학과 양자기술을 함께 설명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총 5장 중 1, 2장에 걸쳐 양자 역학의 가장 기본적인 입자의 파동성, 중첩, 불확정성 원리, 양자 얽힘, EPR 역설 같은 양자 역학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를 돕도록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즉, 양자 역학에 대해 완전한 이해는 어렵더라도 (애초에 불가능하긴 하지만) 기본적인 개념을 알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죠.
그리고 3장부터 본격적으로 양자정보기술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이 책의 주된 내용인 양자컴퓨터는 바로 3장에서 펼쳐집니다. 양자컴퓨터가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컴퓨터와 어떻게 연산 과정, 물리적 구현 형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어떻게 다른지에 대해 자세히 이야기 해줍니다. 또한 양자기술의 핵심 분야 중 하나인 양자암호통신도 놓치지 않습니다. 정보 통신 기술에 있어 암호화 기술은 핵심 기술 중 하나입니다. 이 중 양자암호 통신은 뚫리지 않는 방패에 비유할 정도로 궁극의 솔루션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렇듯 저자의 글을 읽다 보면 이미 양자컴퓨터는 현실에 발디디고 있는 현존기술의 영역이며 더 이상 SF적인 미래의 기술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그러면 이러한 양자 기술이 앞으로 어떤 발전을 하게 될까요? 저자는 현재의 양자기술에만 설명을 할애하지 않습니다. 양자기술이 앞으로 어떤 발전을 거쳐 어떤 미래의 모습을 가지게 될 지에 대해서도 그가 가진 전문성과 인사이트로 우리에게 보여줍니다.

일반인들에게 양자 컴퓨터는 정말 막연한 느낌이 드는 것이 사실입니다. 양자역학 자체도 이해하기 힘든데 그것을 활용한 기술이라고 하면 정말 어디부터 접근해야 조금이라도 이해할 수 있을지 막막하죠. 하지만 이순칠 교수는 오랜 세월 양자 컴퓨터를 개발해온 현업의 전문가로서, 그리고 국내 1세대 양자정보 연구자로서, 30여 년간 강의를 해온 교육자로서의 역량을 이 책에 담아 독자에게 전달함으로써 독자가 보다 쉽게 양자기술에 접근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양자 역학이나 양자 기술이라는 분야가 매우 어려운 분야이기 때문에 책의 내용이 마냥 쉽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현대를 살아가는 교양인이라면, 언론에 쏟아지는 많은 과학 기술에 대한 트렌드를 이해하려면 이 책에서 이야기를 들려주는 개념 정도는 알고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퀀텀의세계, #이순칠, #해나무, #이북카페, #양자역학, #양자기술, #양자컴퓨터, #양자암호통신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