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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 갈 땐, 주기율표 - 일상과 주기율표의 찰떡 케미스트리 ㅣ 주기율표 이야기
곽재식 지음 / 초사흘달 / 2021년 12월
평점 :
“휴가 갈 땐 주기율표 (곽재식 著, 초사흘달)”를 읽었습니다.

저자는 곽재식 작가입니다. 곽재식 작가는 공학박사이자 SF소설가인데 최근 TV 등을 통해 대중에게도 잘 알려져 있는 분입니다. 곽재식 작가는 특이하게도 관심 분야가 매우 넓어 영화, 신화, 전설, 사회, 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글을 쓰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 “휴가 갈 땐 주기율표”는 자신의 전공 분야 중 하나인 화학에 대한 대중과학서적입니다.
“휴가 갈 땐 주기율표”는 수소, 헬륨, 리튬, 베릴륨 등 주기율표에서 만날 수 있는 20가지 원소를 일상과 연관지어 재미있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책입니다.
‘수소 (H)’는 우주에서 가장 먼저 생긴 원소입니다. 빅뱅의 순간 수소의 핵이 잔뜩 생겼거든요. 수소의 핵이라고 이야기했지만 수소의 핵은 양성자 하나에 불과합니다. 양성자 하나에 전자 하나가 붙으면 바로 수소원자가 되거든요. 빅뱅으로 인해 이러한 우주의 모든 물질을 만들어낼 만큼 엄청난 양의 양성자가 생겨났고 수소들이 뭉쳐 별을 이루고 핵융합과 초신성 등 별의 진화를 통해 다른 물질들이 만들어지게 된 것입니다.
결국 수소는 모든 물질의 시원(始原)이기도 하고 우주에서 가장 흔한 물질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생명체에게 가장 중요한 물질 중 하나인 물 (H2O)를 구성하는 성분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또한 수소는 우주 곳곳에 없는 곳이 없기에 생명체는 이러한 수소를 감지하는 능력이 있다고 합니다. 바로 혀입니다. 혀에서 신맛이 느껴지는 것은 바로 수소이온 (H+)을 감지하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참 신기한 일이죠. 태초의 우주에서 발생한 수소가 지금 우리의 혀에까지 느껴지다니.
‘포타슙 (K)’이라고 하면 어떤 원소인지 잘 모르는 분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예전에 부르던 이름은 바로 칼륨이거든요. 칼륨은 재를 의미하는 칼리(qally)에서 파생된 단어입니다. 칼리하면 바로 알칼리(alkali)라는 말이 연상될 텐데요. 네 같은 어원을 가지는 말들입니다. 알칼리 역시 식물 따 따위 태운 재를 의미하는 것으로 아랍의 과학이 세계에 미친 영향 중 아직까지 남아있는 것 중 하나죠. 한때 우리나라에서는 가리라는 이름으로도 불리던 (어느 정도 연세가 있으신 분이라면 가리비료라는 표현을 들어보신 적이 있으실 것 같습니다.) 칼륨이 어느 순간 다시 포타슘으로 이름을 바꾸게 됩니다. 이는 2016년 대한화학회에 의해 용어가 바뀌게 되었는데 이때 이름을 바꾼 원소는 포타슘 뿐 아니라 소듐 (예전 이름은 칼슘)이나 플루오린 같은 것들이 있죠. 그런데 아직 완전히 정착된 것은 아니라 다소 혼란이 있는 것 같아요. 저도 아직 칼륨이라는 단어가 익숙하니 말이지요.
사실, 화학하면 외워야 할 것도 많고,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도 많아 학창시절 골치 좀 앓았던 과목입니다. (책의 서문에 곽재식 작가 역시 화학에 대한 관심과는 별개로 학창 시절 화학과목이 재미가 없었던 것을 고백하고 있습니다.) 따분하고 재미없는 과목인 화학이지만 과학으로 보면 참 재미있는 학문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많은 과학들 중 일상 생활에 가장 밀접한 과학이기도 합니다. 우리 주변에 수많은 화학 물질이 가득하기 때문이죠. 우리가 호흡하는 공기도 화학 물질이고, 우리가 마시는 물 역시 화학물질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들고다니는 스마트폰 역시 화학물질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렇기에 화학에 대한 이해는 세상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골치 아팠던 화학 과목에 대한 기억은 뒤로 하고 “휴가 갈 땐 주기율표”를 통해 화학에 대한 이해를 넓혀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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