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의 역사 - 태고로부터 진화해온 숲에 대한 기록
한스외르크 퀴스터 지음, 이수영 옮김 / 돌배나무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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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의 역사 (한스외르크 퀴스터 著, 이수영 譯, 돌배나무, 원제 : Der Wald: Natur und Geschichte)”를 읽었습니다.



 


저자인 한스외르크 퀴스터 (Hansjörg Küster, , 1956~) 독일 출신의 식물 생태학자인데 우리나라에는 “곡물의 역사 (송소민 譯, 서해문집, 원제 : Am Anfang war das Korn : eine andere Geschichte der Menschheit)”로 이미 알려져 있는 분입니다.



현대에 들어서기 이전 숲은 인류에게 신화와 공포의 존재이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숲은 명백한 실체이며 자연의 일부로서 끊임없이 발전하고 변화하며 진화합니다. 그리고 인류의 문명이 발전하면서 자연의 일부면서 문명과 공존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여전히 우리는 일반적으로 숲은 자연의 일부 혹은 문명과 대립하는 세계로 여깁니다.



이 책, “숲의 역사”는 생태계를 구성하는 숲의 모습을 보여주고 그 변화상을 독자에게 들려줌으로써 숲이 무엇인지, 그리고 어떻게 숲을 지속 가능하게 만들 수 있는지에 대해 알려주는 책입니다.



. 책에서는 ‘키 큰 나무들이 키 작은 나무와도 섞인 채 빽빽하게 들어서 있는 넓은 규모의 평지’라는 그림 형제의 독일어 사전을 꺼내 숲을 먼저 정의합니다. 하지만 숲의 정의는 그것을 바라보는 관점에 따라 달라집니다. 산림학자의 경우 법률적 정의를 따르기도 하고 생태학자는 숲을 이루고 있는 나무들의 숫자로 숲을 정의하기도 할 것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정의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것은 숲의 현재 모습으로 정의한다는 것입니다. 저자는 책에서 숲을 제대로 정의하기 위해서는 숲의 변화를 살펴야 하고 그 변화는 매 순간 진행된다고 이야기합니다. 또한 숲은 숲 자체 뿐 아니라 숲이 생태계로서 기능하는 전체적인 모습 역시 놓쳐서는 안된다고도 이야기합니다.



보통 숲 하면 나무 만을 떠올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나무는 숲을 이루는 중요한 존재이지만 숲의 일부입니다. 숲을 이야기할 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나무와 그 외 생물 사이의 생태계적 결합이라고 저자는 이야기합니다. 어떤 생물은 현미경으로만 관찰 가능한 미생물일 수 있고, 어떤 생물은 식물이 생산하는 유기물을 섭취하는 동물일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생물들 모두 숲에서 생태계적 지위를 가지고 있고 숲의 구성원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언뜻 숲이 변화한다는 개념은 이해하기 힘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숲이라는 생태계는 견고한 구조로 이해해서는 안된다고 저자는 이야기합니다. 숲은 그 숲을 구성하고 있는 생물의 생장과 죽음으로 인해 변화를 겪으며, 천이를 통해 변화를 겪기도 합니다. 천이는 크게 1차 천이와 2차 천이로 나타나는데 특히 1차 천이는 매우 광범위한 공간에 영향을 미치는 환경 변화에 기인하는 현상입니다. 예를 들어 급격한 기온 변화로 인해 숲의 생태계가 급격한 변화를 가져오는 경우 동식물종들만 영향을 받는 것이 아니라 토양 자체가 변화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빙하기가 끝나갈 무렵 1차 천이가 대규모로 일어나게 되었는데 오늘날의 툰드라 지대와 비슷했던 드넓은 평지가 산림 토양을 가진 숲이 되었다고 합니다.



도시화가 많이 진행되어 인구의 대다수가 도시에 살고 있는 현대인들은 숲을 접할 기회가 극히 드뭅니다. 그리고 그나마 만날 수 있는 숲은 인공 조림을 통해 ‘만들어진’ 숲이 대부분이죠. 하지만 자연은 스스로에게 필요한 환경을 스스로 만들어왔고 적응하는 존재이고, 숲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숲은 저자가 서문에서 밝혔듯 역동적인 자연의 일부입니다. 숲을 이루고 있는 모든 나무는 성장하고 죽고, 다른 나무가 또 자라고 죽습니다. 또한 숲은 이를 통해 환경에 맞추어 그 모양을 바꾸기도 합니다. 우리는 이러한 자연의 일부로 존재하는 숲을 보기란 참 어렵습니다. 그렇기에 숲 역시 성장하고 진화한다는 사실을 미처 깨닫지 못하기도 합니다. 이 책을 통해 숲이란 무엇이고, 어떻게 진화하며 앞으로 어떤 식으로 지속 가능하게 만들 것인지에 대한 생각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된 독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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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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