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를 품은 수학, 수학을 품은 역사 - 인류의 역사에 스며든 수학적 통찰의 힘 내 인생에 지혜를 더하는 시간, 인생명강 시리즈 4
김민형 지음 / 21세기북스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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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품은 수학, 수학을 품은 역사 (김민형 著, 21세기북스)”를 읽었습니다.




 



이 책은 21세기북스에서 시리즈로 출간하고 있는 인생명강 시리즈의 네번째 책입니다. 또한 저자인 김민형 교수는 현재 에든버러 대학교에서 석좌교수로 재직 중인데 정수론과 위상 수학에 있어 세계적 권위를 인정받는 분입니다. 워릭대학교 수학대중화 석좌교수를 역임하기도 해서인지 대중과의 소통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온/오프라인을 가리지 않고 대중 강연을 많이 하시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 분을 결정적으로 대중과 가깝게 한 것은 바로 전작 “수학이 필요한 순간”과 “다시, 수학이 필요한 순간”이 아닐까 합니다. 김민형 교수가 생각하는 수학론, 그리고 그 수학이 왜 필요한 지에 대해 정말 쉽고 자세히 설명해주던 책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신작에 대한 기대가 컸고, 결론을 먼저 이야기하면 그 기대는 충족되었습니다.



김민형 교수는 많은 사람들이 수학에 대해 자연과학을 다루는 도구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학은 인류가 가진 문화 유산의 하나라 이야기합니다. 즉, 자연과학과의 깊은 관성을 가진 도구의 의미를 가진 수학도 가치 있지만, 인간의 엄밀한 사고 체계 하에서 발생한 인류 문화의 의미를 가진 수학이 더욱 가치가 있다고 이야기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전제에서 이 책, “역사를 품은 수학, 수학을 품은 역사”에서는 고대, 중세, 르네상스 시기, 근대, 현대에 이르는 인류 역사 속에서 수학의 발전을 따라갑니다. 그리고 수학자 뿐 아니라 철학자, 시인, 과학자 등 수학의 역사에 영향을 준 많은 이들의 삶도 되짚어 봅니다. 김민형 교수가 수학 이외의 분야와 연계하여 폭넓게 이야기하고 있는 이유는 바로 수학의 보편성 때문이라 추정합니다. 수학은 인류 문명이 탄생한 이래 태어났고 발전해 왔습니다. 특정 문명만의 것이 아니라는 것이지요.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수학의 보편성을 나타내는 사례는 바로 ‘아미스타드 선상 반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아미스타드 선상 반란’은 미국 노예 제도의 실상을 드러낸 사건으로 유명합니다. 이 사건에서 노예로 끌려와 반란을 일으켰던 아프리카 사람들을 변호하기 위해 수 체계를 활용하여 통역사를 구하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문화권에 따라 특정 현상이나 물건을 나타내는 단어는 없을 수 있지만 ‘수’를 나타내는 단어는 모든 문화권에서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를 활용한 것이지요. (자세한 이야기는 책을 통해 확인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역사란 무엇일까요? 여러 정의가 있지만 가장 거칠게 정의하자면 아마도 인류가 살아온 발자취라고 정의 내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인류가 과거부터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남긴 발자취 속에서 수학의 흔적을 발견하고 그 의미를 되새겨 보는 것은 인류가 가진 고유의 특질을 찾아내는 뜻 깊은 지적 활동일 것입니다. 저자인 김민형 교수는 본인이 가진 인문학적 소양과 함께 수학적 전문성을 곁들여 우리에게 인류 역사 속의 수학이라는 세계를, 이 책을 통해 보여줍니다.


수학 문제를 푸는 것은 어렵습니다. 하지만 수학은 단순히 문제를 푸는 것 뿐 아니라 사람이 사람답게 살기 위해 필요한 많은 능력을 가질 수 있게 도와줍니다. 역사 속의 수학, 수학 속의 역사를 이 책을 통해 살펴 봄으로써 수학 덕분에 인류가 어떤 능력을 가질 수 있게 되었는지를 되짚어 보는 것도 좋은 독서 경험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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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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