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자가 말할 때 - 법의학이 밝혀낸 삶의 마지막 순간들
클라아스 부쉬만 지음, 박은결 옮김 / 웨일북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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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자가 말할 때 (클라아스 부쉬만 著, 박은결 譯, 웨일북, 원제 : Wenn die Toten sprechen: Spektakuläre Fälle aus der Rechtsmedizin )”를 읽었습니다.  





저자인 클라아스 부쉬만 (Claas Buschmann)은 베를린 샤리테 대학병원에서 법의학과장을 역임한 바 있는 독일 법의학자입니다.

법의학( forensic medicine)이란 법률상 문제가 되는 의학적 사항을 연구하는 의학의 세부 학문입니다. 법의학자는 이러한 법의학에 종사하는 직업을 의미하는데 보통 법학과 의학 양 분야에 해박한 지식을 필요로 한다고 합니다.


지하철 터널 안에서 미라화된 사람의 발이 발견됩니다. 그 발이 어디에서 왔는지, 누구의 발인지 아무도 알지 못합니다. 저자는 직업적 호기심에 여러 기록들을 살핍니다. 몇 년 전 사건이 눈에 띕니다. 젊은 청년이 열차에 뛰어 들어 사망한 사건. 이 사건의 특이한 점은 사라진 왼쪽 발입니다. 이번에 발견된 미라화된 발은 왼쪽 발일까요? 그때 사라진 청년의 발이 맞을까요?


완전히 미라화 되어 왼발인지 오른발인지 알 수도, 청년의 것인지, 노인의 것인지 알 수도 없습니다. 결국 저자는 그 발에서 DAN 샘플을 채취해 그 청년의 샘플과 비교해보기로 합니다. 


과연 이 발은 그 청년의 잃어버린 왼발일까요?



이 책은 저자가 법의학자로서 자신의 경험을 엮은 것입니다. 그가 15년 동안 법의학자로 재직하면서 겪은 인상깊은 12가지의 사건을 책에서 다루고 있습니다. 삶과 죽음은 하나가 아니며 언제나 죽음에 직면하고 있는 삶을 살아갑니다. 하지만 보통은 살아가면서 죽음을 떠올리지 못하며 추상의 영역에 두려고 합니다. 저자는 늘상 죽음을 직면하는 직업적 특성 상 죽음이 추상적 영역에만 머물러 있지 않습니다. 또한 저자는 죽음이 ‘외롭거나 억울하지 않도록’ 죽은 자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말을 듣고자 노력하는 직업적 소명의식도 가지고 있습니다.


‘죽은 이들은 슬픔과 고통으로부터 자유롭다. 그에 비해 살아 있는 우리는 아직 죽음을 앞두고 있다. 그것은 오히려 잔혹한 일일 수 있다.’


이 책을 통해 삶과 죽음의 사례를 접하면서 죽음이 추상적인 영역이 아님을, 억울한 죽음이 발생하지 않도록 우리가 알지 못하는 영역에서 많은 노력이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법의학이라는 분야는 드라마나 영화를 통해 많이 접했지만 그렇게 접한 법의학은 법의학이 가진 많은 얼굴 중 극히 일부임을 알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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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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