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L에 어서 오세요 (클레이븐 著, 그래비티북스)”를 읽었습니다.

저자인 클레이븐 작가는 오랜 시간 우리나라 SF 등 장르문학을 지켜온 웹진인 ‘거울’의 필진입니다. 대표작으로는 ‘마지막 러다이트’가 있고 이 작품은 “끝내 비명은 (김주영 外 共著, 아작)”에 수록작으로 실려 있습니다.
“FTL에 어서 오세요”는 클레이븐 작가가 낸 첫 장편소설인데 야심차게 장대한 시리즈로 구상한 것처럼 보입니다.
미래에 탄생한 패스트푸드점인 FTL (Faster than Light)에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수준 높은 풀코스 요리를 맛보기 위해 혈안이 된 고객들의 대기열이 엄청납니다. 과장을 조금 보태면 항성 8개를 줄 세운 만큼이나 길지요. 새치기를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대체로 평화롭게 해결되기도 하지만 가끔은 국가 간의 전면전으로 번지고도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대기열 때문에 겁먹지 않아도 되요. FTL에는 무한한 중첩공간이 있어 광속보다 빠르게 식사를 할 수 있답니다.
‘31세기 미래에 온 것을 환영해요, 체린양’
FTL에는 비밀이 있는데 저렇게 손님 많으니 일손이 항상 부족하답니다. 과거에 살던 사람들이 죽기 직전, 납치해서 강제로 계약을 맺게 한 다음 일을 시키는거죠.
자 이제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일단 설정이 흥미롭습니다. 무한한 중첩공간으로 무한한 손님을 받을 수 있는 식당, 그리고 시간여행 기술을 이용하여 과거에 죽기 직전의 사람을 납치, 그리고 강제노동.
그리고 그 설정을 활용한 이야기가 매우 재미있습니다. 한 페이지마다 ‘빵빵’ 터지는 유쾌함까지 갖추고 있으니 읽는 속도도 매우 빠릅니다. 그런데 한참 웃다 보면 이 이야기는 31세기만의 이야기가 아닌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곳의 이야기라는 생각이 듭니다. 기업이나 조직의 논리에서 개인의 양심, 그리고 노동 인권에 대한 현실을 자각할 수 있는 독서가 되기도 합니다.
‘고작 양심 때문에요. 하지만 제가 손수 조합한 이 약물 한 방이면 (중략) 양심은 완전히 죽어버릴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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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