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퓰리처 글쓰기 수업 - 논픽션 스토리텔링의 모든 것
잭 하트 지음, 정세라 옮김 / 현대지성 / 2021년 11월
평점 :
“퓰리처 글쓰기 수업 (잭 하트 著, 정세라 譯, 현대지성, 원제 : Storycraft: The Complete Guide to Writing Narrative Nonfiction)”를 읽었습니다.

저자인 잭 하트 (Jack R. Hart)는 저널리스트이자 편집자로 활동한 사람으로 특히 글쓰기 코치로 유명한 분입니다. 그의 제자 중 퓰리처 상 수상자이거나 전미도서상 수상자가 다수 나올 정도로 유능한 글쓰기 코치였다고 합니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미국신문편집자협회로부터 글쓰기 교육상을 수상한 바도 있다고 합니다.
잭 하트가 자신이 글쓰기 코칭을 하면서 확보한 자료, 경험, 성과를 기반으로 논픽션에 내러티브를 부여하는 방법과 기술을 집대성한 것이 바로 이 책, “퓰리처 글쓰기 수업”입니다. 여기에서 내러티브 논픽션이라는 용어가 나오는데 이는 사실을 기반으로 하되 스토리를 부여하여 글을 보다 풍부하고 흥미롭게 만드는 방법을 의미합니다. 요즘 이야기하는 스토리텔링에 해당하는 기법일 것 같습니다. 일반적인 저널리즘에 기반한 논픽션은 6하 원칙에 의거하여 사실을 전달하지만 사실을 바탕으로 구성한 이러한 내러티브 논픽션은 ‘문학적 저널리즘’이라고 부르기도 한다고 합니다.
글은 자기 만족을 위해서 쓰는 경우도 있지만 독자를 상정하고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결국 글이라는 것은 독자가 보다 쉽게, 그리고 흥미롭게 받아들일 수 있게 쓰는 것이 중요하다 볼 수 있습니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어떻게 전달하느냐의 방법론적인 측면인데 이 책은 그 방법론 중 하나인 내러티브, 즉 스토리텔링에 대한 기법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있으며 실제 예제를 통해 확인할 수 있게 구성하고 있습니다.

특히 내러티브 포물선으로 구조화한 이야기의 구조에 대한 설명이 매우 인상깊습니다. 플롯의 5단계 전개 과정처럼 논픽션의 내러티브 포물선도 마찬가지로 발단, 상승, 위기, 절정, 하강의 5단계를 거칩니다. 특히 상승 단계에서는 플롯 전환점을 배치하여 독자가 이야기에 빠져들고 긴장감을 조성하여야 흥미를 유지할 수 있으며 해결 단계에서 더 큰 만족감을 준다고 합니다. 그리고 진정으로 이 내러티브 포물선을 잘 사용하면 쉼 없이 몰아붙이는 스토리를 에너지를 가득 실어 독자들에게 전해줄 수 있다고 저자는 자신있게 이야기합니다.
저자는 스토리텔링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실제 자신이 경험한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한 자동차 사고를 극적 긴장감을 부여하고 완급을 조절하여 단신이 아닌 기사로 구성한 이야기인데 여기에는 인물이 있고 장면이 있으며 내러티브를 부여해서 정확성과 진정성을 함께 잡았다고 자평합니다.
이렇듯 평범한 소재라 하더라도 어떻게 내러티브를 부여하느냐에 따라 사실을 보다 효과적으로 대중과 독자에게 전달할 수 있습니다. 특히 인간은 이야기를 언제나 추구합니다. 본성이나 본능에 가까울 정도로 말이지요. 그러므로 건조하게 나열되는 사실보다 이야기에 담긴 사실을 보다 쉽고 흥미롭게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스티븐 제이 굴드(Stephen Jay Gould, 1941~2002)나 스티븐 핑커 (Steven Pinker,1954~) 같은 과학자 뿐 아니라 조지프 캠벨 (Joseph John Campbell, 1904~1987) 같은 신화학자에 이르기까지 이야기를 추구하는 인간의 본성에 대해 언급합니다. 이야기는 인간이 정보를 정리하고 저장하는 진화적 시스템의 일부라는 것이지요. 저자는 이러한 점에 근거하여 글에 있어 더 중요한 것은 문장력이 아니라 스토리라고 단언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글을 보다 흥미롭게 독자에게 전달하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드리고 싶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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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