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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조실록 - 왕PD의 토크멘터리, 태조부터 세조까지 ㅣ 조선왕조실록 1
왕현철 지음 / 스마트북스 / 2021년 11월
평점 :
“왕PD의 토크멘터리 : 조선왕조실록 (왕현철 著, 스마트북스)”를 읽었습니다.

저자인 왕현철님은 KBS PD 출신으로 30여년 간 TV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제작한 경력을 가지고 계신 분입니다. 특히 조선 역사에 관심이 많다 하는데 그런 관심을 반영하듯 ‘조선왕조실록’의 완독에 도전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 책은 그 결과물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번에 읽은 “왕PD의 토크멘터리 : 조선왕조실록”은 정사(正史)로 인정받고 있는 조선왕조실록 (1894권)을 기반으로 태조의 즉위부터 세조 시대까지를 다루고 있습니다. 아마도 그 뒤의 시대에 대해서는 후속편으로 나올 것 같습니다.
보통 조선 건국은 이성계에 초점을 맞추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조선의 건국은 정도전으로 대표되는 신진사대부 세력이 이성계를 왕으로 추대하는 기획된 것으로 보는 것이 타당할 것 같습니다. 이성계가 위화도 회군을 통해 정권을 잡고 난 다음에도 구세력들이 일소된 것처럼 보였지만 여전히 고려를 존속시키려는 움직임이 있었습니다. 특히 정몽주가 대표적인 인물이었지요. 정몽주는 이성계가 낙마하여 부상을 크게 입은 일을 기화로 이성계를 떠받치고 있는 신진사대부 핵심인물인 조준, 정도전, 남은 등을 탄핵하려고 합니다. 이때 이방원이 선죽교에서 정몽주를 살해함으로써 신진사대부 세력을 온전히 보존할 수 있었고 이후 이성계가 왕에 등극하는데 큰 힘이 될 수 있었습니다.
그러면 이때 누가 가장 먼저 이성계가 왕위에 오르는 것을 주장했을 것인가 하는 궁금증이 생깁니다. 책에서는 최초의 모의자를 남은이라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남은은 조인옥과 함께 이성계를 왕으로 추대할 것을 논의한 다음 차츰 이방원, 조준, 정도전까지 불러모아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합니다. 의외로 정도전은 ‘삼봉집’ (정도전의 문집)을 비롯해 다른 기록에서도 그 스스로가 이성계를 왕으로 추대하고 조선을 건국하려는 구체적인 계획을 내놓은 적이 거의 없다고 하네요.
그리고 또 한 명 조선 건국에 탁월한 공을 세운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조준입니다. 민생을 위해여말 이성계와 손을 잡고 사전혁파를 이루어 냈으며 ‘경제육전’ 등을 편찬하여 조선 초기 나라의 기틀을 만들었습니다.
“왕PD의 토크멘터리 : 조선왕조실록”은 태조 뿐 아니라 태종, 세종, 세조까지 조선 초기의 역사를 조선왕조실록에 기반한 사실 (史實)을 근거삼아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독자들에게 전해주고 있습니다. 사실 표지를 보고 책의 내용을 다소 가볍게 생각했는데 이는 단순한 선입견이었고 책에서 전하고 있는 역사적 사건과 인물들에 대한 해석은 가볍지 않으면서도 흥미롭습니다.

조선 초기 역사를 제대로 알고 싶으신 분들에게 추천드릴 수 있는 책이 한 권 더 생긴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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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